JYP도 뛰어든 엔터업계 플랫폼 열풍…목표주가 오른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7.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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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JYP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의 플랫폼 열풍에 뛰어들었다. 엔터 산업의 핵심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2일 JYP Ent. (66,600원 ▼1,500 -2.20%)는 전일보다 650원(1.6%) 내린 4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 (212,000원 ▲1,000 +0.47%)는 1000원(0.33%) 오른 30만3000원에, 에스엠 (82,500원 ▼2,700 -3.17%)은 2100원(3.58%) 상승한 6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JYP엔터는 전날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박진영 프로듀서가 자신의 보유지분 2.5%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했다고 밝혔다. 거래 상대는 블록체인·핀테크 업체 두나무다.

앞서 JYP엔터는 두나무와 함께 K-POP 기반의 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NFT 연계 디지털 굿즈 제작과 유통 거래, 부가서비스 제공 및 운영을 위한 플랫폼 사업을 위해 신규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NFT는 고유 일련번호를 가진 블록체인 토큰이다. 스타의 사진, 영상 등 디지털 파일과 결합하면 해당 콘텐츠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디지털 증명서로 활용할 수 있다.

공동 사업에서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과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JYP엔터는 사업에 필요한 지적재산권(IP)과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블록딜 소식에 이날 주가는 하락했지만 증권가는 JYP엔터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플랫폼 사업 확장을 호재로 보고 있다. 엔터 산업의 핵심인 콘텐츠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플랫폼의 역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당초 하이브가 여타 엔터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도 팬 플랫폼 '위버스'의 가치가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엔터는 SBS 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한 오디션 진행, SM자회사 디어유 '버블' 지분 인수, 디지털 자산 거래소 두나무와 함께 NFT 플랫폼 사업 진출 등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규 법인 설립으로 소속 아티스트 IP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두나무 블록체인 기술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치 효과를 도모할 예정"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6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15% 상향했다.

NFT를 활용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라는 봐야 한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소유자를 추적할 수 있어 저작권자 증명이 가능하다"며 "디지털 예술품 등 IP 사업자들이 미래 진출해야 하는 사업에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디어유 지분 취득 시와 같은 즉각적 실적 기여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제페토 투자와 같이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로 이해해야 할 이벤트"라고 판단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버터' 싱글 CD 콘셉트 사진 /사진제공=빅히트뮤직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버터' 싱글 CD 콘셉트 사진 /사진제공=빅히트뮤직
JYP엔터에 앞서 하이브와 에스엠 등도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이브의 플랫폼 '위버스'는 네이버와 플랫폼을 통합해 수익성 확대에 나설 예정이고, 에스엠은 플랫폼 '버블' 운영사인 자회사 디어유의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에 대해 "방탄소년단(BTS)의 독보적인 IP 파워가 유지되고 아티스트 라인업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팬덤 수익화가 가능한 위버스의 성장성을 보유한 것이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한 근거"라고 말했다.

안진아 연구원은 에스엠에 대해 "오랜 노하우를 갖춘 엔터 본업을 중심으로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풍부한 콘텐츠는 이미 갖추어졌다"며 "다양한 콘텐츠를 소화시킬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은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에스엠 목표주가를 6만9000원으로 상향하며 "엔터 산업의 방향성은 결국 콘텐츠이고 필요충분 조건은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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