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에 10㎝ 하이힐 신고…해발 860m 산에 오른 영국 여성들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7.0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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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두 여성이 드레스 차림에 하이힐을 신은 채 해발 약 800m 높이의 산을 올라 그 이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영국의 두 여성이 드레스 차림에 하이힐을 신은 채 해발 약 800m 높이의 산을 올라 그 이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두 여성이 드레스 차림에 하이힐을 신은 채 해발 약 800m 높이의 산을 올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1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더선 등 보도에 따르면, 여성 모험단체 '와일드 원더러스'(Wild Wanderes)의 공동 설립자인 엠마 우드홀(35)과 코린 머레이(42)는 지난달 27일 영국 북쪽의 블렌 카트라를 등반했다.

와일드 원더러스는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여성들끼리 온라인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활동하면서 서로간의 유대를 형성하는 단체다.



특히 이날 두 사람은 드레스와 10㎝ 하이힐 차림으로 높이 868m의 산을 1시간30분 만에 올랐다. 우드홀은 호피무늬 드레스에 노란색 하이힐을, 머레이는 빨간색 드레스에 베이지색 구두 차림이었다.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패션에 "하이힐을 신고 산을 오르지 말라"는 주변 등산객의 경고도 있었다.

하지만 등산 경험이 많은 둘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산악구조대를 부르지 않기로 합의했고, 가방에 여분의 등산화를 챙겨 산에 올랐다. 이들을 도울 친구 두 명도 함께 산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부상 없이 완등에 성공했으며, 하산할 때는 등산화로 갈아 신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유에 대해 "두 달 동안 '와일드 원더러스'의 페이스북 페이지의 회원이 1만4000명을 돌파한 것을 축하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기념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회원 중 한 명이 여성 구호 단체 모금 활동을 제안해줬다"며 "우리는 가정폭력을 겪은 여성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여성 구호 단체를 위해 모금한 것은 같은 여성 단체로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 사람이 개설한 모금 페이지에는 513파운드(약 80만원)가 모였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모금 활동에는 압도적으로 찬성하지만, 안전 문제를 이유로 하이힐 등반에는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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