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통보한 여친 잡으려 온가족이 이사…"집착남 소름끼쳐"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7.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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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Joy '썰바이벌' 방송 화면 캡처/사진=KBS Joy '썰바이벌' 방송 화면 캡처


부재중 전화 158통을 남기는 등 심한 집착 증세로 여자친구와 헤어졌지만 재회를 위해 온가족이 이사까지 감행한 남자친구 사연에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썰바이벌'에는 가수 박군이 스페셜MC로 출연해 MC 박나래, 김지민, 황보라와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MC 박나래, 김지민은 '올가미'라는 키워드의 사연을 소개했다. 24시간 집착하는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였다.



평범한 연애를 즐기던 사연자는 우연히 남자친구 어머니를 길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어머니는 "너희 결혼 언제할 거냐"며 "너 만나고 우리 애가 드디어 정신 차렸어. 네가 사람 하나 만들어 준 거야"라며 다짜고짜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나 그 후부터 남자친구는 눈에 띄게 이상해지기 시작했다고.



남자친구는 갑자기 "용돈 줄 테니까 너 카페 알바 그만둬"라고 했고, 사연자가 이를 거절하자 "하지말라면 그냥 하지마!"라고 벌컥 화를 내며 "네가 남자들이랑 말 주고 받는 꼴 못보겠다"고 일을 그만둘 것을 강요했다.

남자친구는 또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사연자에게 "너 진짜 택시야?"라고 의심하며 "그럼 기사님 전화 바꿔달라"고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사연자가 창피하다며 이를 거절하자 남자친구는 "거짓말 하는 거 아니야? 거짓말 아니면 전화 바꿔"라며 화를 냈다.

/사진=KBS Joy '썰바이벌' 방송 화면 캡처/사진=KBS Joy '썰바이벌' 방송 화면 캡처
심하게 자신을 통제하려는 남자친구와 크게 다툰 사연자는 혼자 영화를 봤고, 영화 관람 후 확인한 휴대폰에는 남자친구에게 부재중 전화가 158통, 문자가 수 백 통 와있었다.


남자친구는 사연자가 연락을 받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하러 왔다"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보내고는 실제 경찰서를 찾기도 했다고. 이후 그는 사연자에게 친구들도 못 만나게 했다.

이에 사연자는 "너무 숨막힌다. 생각할 시간을 갖자"며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이에 "결혼할 사이에 그런 말이 나오냐"고 크게 화를 냈고, 사연자는 "내가 언제 결혼한다고 했냐"며 말하고는 헤어졌다.

그날 밤 엄마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 깬 사연자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통화 상대가 바로 남자친구였던 것.

그러나 사연자는 엄마의 전화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었기에 '엄마 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사연자는 남자친구를 만나 "엄마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냐"고 따져 물었고, 남자친구는 태연하게 "다 노력해서 알아냈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그는 지나가듯 말했던 사연자의 어머니 차 색이 흰색임을 기억해 주차장에 있는 흰색 차에 붙어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한 것이었다.

결국 사연자는 단호하게 이별을 통보했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그러나 며칠 후, 집 앞에서 남자친구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엄마를 발견한 사연자는 충격에 빠졌다.

사연자는 "여기서 뭐하시냐"고 따져 물었고, 남자친구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랑 다퉜다며? 둘이 화해하라고 우리 가족 다 여기로 이사왔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친구 어머니는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는데, 우리 아들이랑 화해하고 다시 잘 사귀어 볼 거지?"라고 했다. 남자친구와 사연자를 다시 이어주기 위해 온가족이 이사를 왔던 것.

그 후로도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어머니는 사연자를 괴롭혔고, 이에 결국 사연자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떠나고 나서야 평온한 삶을 살 수 있었다.

박나래는 "많은 집착 썰들을 만나봤는데, 온 가족이 합세해서 집착을 심하게 한 사연은 처음인 것 같다"며 "결혼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통제와 집착이 심해진 것이라고 하더라"며 경악했다.

그는 "제일 심한 건 가족 전체가 이사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황보라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남자친구 엄마까지 집착하는 건 심하다"고 말했다.

김지민은 "엄마 번호 알아내려고 같은 색 차에 전화한 것을 보고 제일 소름끼쳤다"고 말했고, 박군 역시 "나도 그게 제일 소름끼쳤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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