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셋 죽여 100억원 챙긴 日 70대女…4번째 남자도 결국 사망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7.0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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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없이 혼자 사는 부유층 남성들의 유산을 노리고 접근한 뒤 살해한 70대 여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진=트위터자녀 없이 혼자 사는 부유층 남성들의 유산을 노리고 접근한 뒤 살해한 70대 여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진=트위터


자녀 없이 혼자 사는 부유층 남성들의 유산을 노리고 접근한 뒤 살해한 70대 여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와 CNN의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일본 최고재판소는 연쇄살인범 가케히 지사코(74)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가케히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사실혼 관계였던 혼다 사노리와 히오키 미노루, 남편인 가케히 이사오 등 3명을 살해했다. 이후 또 다른 남성인 스에히로 도시아키 역시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당초 2017년 재판에서 이미 사형을 선고받은 가케히 측은 "치매를 앓고 있어 법적 절차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항소했으나 최고재판소는 이를 기각하고 사형을 확정했다.



가케히는 2013년 자택에서 남편 이사오를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체포되며 '블랙 위도우'(암놈이 수놈을 잡아먹은 미국의 독거미)라는 별명을 얻었다. 가케히와 결혼한지 약 한 달여 만에 사망한 이사오의 시신에서는 청산가리 성분이 검출됐다.

이후 경찰은 가케히가 이전에도 사실혼 관계였던 남성 2명을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4번째 피해자로 알려진 스에히로는 청산가리를 소량 섭취해 살아남았으나 시간이 지나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가케히가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금액은 약 10억엔(약 101억원)에 달한다"며 "이렇게 가로챈 돈의 대부분을 주식 투자 등으로 잃었다"고 설명했다.

가케히는 24살 때 첫 남편을 맞았지만 1994년 남편이 사망하면서 생활고를 겪게됐다. 그 후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 그는 자녀가 없는 부유층의 고령 남성을 타깃으로 삼아 접근한 뒤 독살해 유산과 보험금을 챙겼다. 가케히는 첫 번째 남편이 사망한 후 10명 이상의 남성과 교제했는데 대부분 고령에 병약한 이들이었다.

미야자키 일본 최고재판소 재판장은 "피고인은 중매업체를 통해 연로한 피해자들과 친분과 신뢰감을 쌓은 뒤 재산을 목적으로 독살했다"며 "피고인이 연로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사형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케히의 사형 집행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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