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카카오는 1일 멜론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멜론컴퍼니를 신설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운영 주체도 카카오에서 멜론컴퍼니로 변경됐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공동대표가 멜론컴퍼니 대표를 맡고, 김성수 카카오엔터 공동대표와 최용석 카카오 성장지원실장은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정태성 카카오엔터 감사가 감사를 맡는다.
멜론컴퍼니는 치열해진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멜론 천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멜론 분사로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카카오 공동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했다"라며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음악·영상·스토리 등 콘텐츠 사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 멜론 안고 韓 콘텐츠 공룡 도약하나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왼쪽부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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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컴퍼니 사명 역시 카카오엔터를 구성하는 엠컴퍼니·페이지컴퍼니와 비슷한 데다, 이진수·김성수 공동대표가 멜론컴퍼니 경영진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이지컴퍼니의 웹툰 IP(지식재산권)를 엠컴퍼니가 영상으로 제작하고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를 멜론에 선공개하거나, 엠컴퍼니의 연예기획사·음악레이블이 멜론과 협력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방안 등이 기대된다"라며 "이같은 시너지를 내려면 한 회사로 합병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귀띔했다.
양사 합병 시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어선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엔터 기업가치를 7조4713억원, 멜론컴퍼니를 3조1548억원으로 추산했으며, 현대차증권은 양사 합병 후 기업가치를 15조원으로 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사업을 지탱해줄 캐쉬카우로서 멜론의 존재가 든든한다"라며 "카카오엔터와 합병하거나 외부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지분 활용 가능성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