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빼고 '새 거리두기' 첫날…힘빠진 리오프닝株, 다시 오를까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7.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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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새로운 거리두기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서울,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개편안 적용 시점이 일주일 유예된 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새로운 거리두기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서울,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개편안 적용 시점이 일주일 유예된 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시민들은 예전처럼 더 많은 사람이, 늦은 시간까지, 마스크 없이 만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를 품는다. 이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소비도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관련 업종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다만 이미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대거 몰린 상황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개편이 1주 유예된 점도 변수다.



비수도권에서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된 첫날, 국내 증시에서 이른바 리오프닝 관련주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하나투어 (59,800원 ▲1,600 +2.75%)(-0.88%), 모두투어 (16,100원 ▲200 +1.26%)(-2.09%) 등 여행주와 파라다이스 (14,740원 ▲10 +0.07%)(-0.28%), GKL (13,760원 ▲30 +0.22%)(-1.50%), 강원랜드 (14,950원 ▲10 +0.07%)(0.19%) 등 카지노주가 모두 부진하다.

신세계 (165,000원 ▲2,500 +1.54%)(-1.40%), 현대백화점 (51,100원 ▲800 +1.59%)(-0.46%) 등 백화점주와 CJ CGV (5,730원 ▲40 +0.70%)(-0.98%), 제이콘텐트리 (14,250원 ▼130 -0.90%)(-1.86%) 등 영화관주 역시 시장 대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미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델타 변이'로 수도권에서 새 거리두기 도입이 연기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경기 재개에 대한 방향성은 변함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1400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면서 선진국 속도를 따라가고 있다. 델타 변이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지만 영향력은 상당 부분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진 만큼 델타 변이가 미치는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억눌렸던 소비 수요가 살아나고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정부도 앞장서서 소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정부는 소득 하위 80%에 1인당 25만원씩 코로나19 상생지원금을 지급하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했다. 프로스포츠·영화·철도·버스 쿠폰을 신설하고 여행·공연·예술·체육 등 분야 지원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대면 서비스를 빠르게 살리겠다는 취지다. 향후 델타 변이 이슈가 사그라들고 수도권에도 거리두기 개편안이 본격 적용될 경우 소비 촉진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경제는 사람이 모이는 곳부터 발전하기 때문에 거리두기 개편안은 국내 소비 모멘텀을 살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미 코로나19 이후를 반영해 리오프닝 관련주 주가도 많이 올라 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동안 소득 대비 지출이 크게 줄었고 앞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만큼 소비 위축의 기저가 강하지 않고 임금 증가세고 뚜렷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할 것"이라며 "의류, 외식·주류, 면세점, 영화관, 백화점, 카지노 순으로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으로 카지노의 최대 수용인원이 늘었고 이달부터 백신 접종자는 입국 시 자가격리가 면제된다는 점도 소비 진작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현재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 도달한 만큼 투자자들은 앞으로 소비가 집중되는 업종으로 자금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대훈 연구원은 "완화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본격적인 여름철 휴가 시즌을 맞아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음식료와 호텔·레저를 비롯한 소비업종,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 증가로 여행·항공 업종의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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