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U+ 사장 "넷플릭스 망사용료 지급 원칙적으로 맞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차현아 기자 2021.07.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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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서 "법원, 협상해 좋은 망품질 방안 찾으라는 것"
디즈니플러스 제휴 "긍정적 협상 중, 경쟁사보다 3가지 유리"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즈니플러스 제휴와 넷플릭스 망 사용료 문제, CJ ENM과의 콘텐츠 사용료 갈등 등 당면 현안과 이슈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입장을 밝혔다. 디즈니플러스와 제휴 여부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했고, CJ ENM과 콘텐츠 사용료 협상은 "오픈 마인드(열린 마음)으로 협상해 고객 불편이 지속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화두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관련해선 "관련 기업 지분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소송에서 패소한 데 대해선 "망 사용대가를 내는 게 맞지만 일괄적인 법칙(금전 제공)에 따르는 게 아니라 협력관계에 따라 협상하라는 것"이라며 "원칙적으로 맞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다음은 황 사장과의 일문일답

- 디즈니 플러스와의 제휴는
▶긍정적으로 협상하고 있다. 디즈니의 서비스 수준과 품질 기준이 엄격하고 법적으로도 규정이 엄격하다. 저희가 경쟁사보다 3가지 정도 유리한 게 있다. 디즈니가 가장 요구하는 게 고객 편의성인데 저희 안드로이드 기반 IPTV 셋톱이 서비스에 가장 좋은 구조다. 디즈니가 지향하는 타깃 고객과 저희 고객이 상당히 유사하다. 구글, 넷플릭스 등과 마케팅 협업으로 성공한 사례도 많다. 협상이 끝나지 않았지만 좋은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



-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 망 사용료 판결이 나왔다.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계약 내용이 달라질 수 있나. 디즈니플러스와 협상 영향은
▶항소심(2심)이 남아 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1심 판결로 봐선 계약을 바꿀만큼은 아니다. 판결을 해석하면 망 사용대가를 내는 게 맞지만 일괄적인 법칙을 따르는 게 아니라 협력관계에 따라 협상할 수 있다는 거다. 원칙적으로는 맞는 얘기다. 고객들에게 좋은 망 품질로 서비스 제공 방안을 찾는 것이다. 부담을 어떻게 나눌지는 협상의 영역이다.

- CJ ENM과의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은
▶CJ와는 헬로비전 인수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양사가 좀 더 오픈된 마인드로 협상에 임해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게 지속되지 않도록 하겠다.

- 5G 소비자들이 품질 문제로 집단소송에 들어갔는데
▶통신사들이 탈통신을 하려다보니 투자를 줄여 품질이 떨어진다는 건 과한 해석이다. 집단소송은 앞으로 진행될 건이어서 말하기엔 부적절한 시점이다.


- 3.5GHz 대역의 5G 주파수 추가 할당 신청하나
▶5G 품질 보완 측면도 추가할당이 필요하지만 이동통신 3사가 농어촌 공동망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동등한 주파수 폭을 사용해야 한다. 정부에서 정한 절차와 규정에 따를 것이다.

- 28GHz 대역 5G 서비스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나
▶특정회사 장비를 쓰겠다 안쓰겠다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보안을 가장 걱정하는데 코어(Core)망에는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고 있다. 보안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28GHz는 전국망보다는 로컬 단위 투자다.

- KT가 이달 5G 단독모드(SA)를 상용화하는데 LG유플러스는
▶저희도 준비를 완료했다. 기술적 선택은 경쟁사와 다르다. 준비는 돼 있지만 아직 SA를 적용할 필요성은 못 느끼고 있다.

- 케이블TV 인수는
▶양적 성장을 위한 투자에는 우선순위를 낮게 두고 있다. 지금 자원을 투입할 단계는 아니다.

- LG헬로비전과 합병 계획은
▶아직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고 내부 검토한 바도 없다. 콘텐츠 공유나 망 투자 효율화 시너지가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

- 메타버스가 화두인데
▶앞으로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다. 고객들의 니즈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메타버스 자체를 플랫폼화 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서비스에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기술적 준비를 하고 있고 관련 기업 지분투자 등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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