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街 "포스코, 2Q 사상 첫 2조원 영업익 달성한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7.01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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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고로 조업포스코 고로 조업


POSCO (386,500원 ▼3,500 -0.90%)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철강재 수요가 늘어나고 철강 평균 판매 가격도 상승한 때문이다.

30일 FN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연결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는 1조870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2조원을 웃돌 가능성도 내놓는다.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현재까지 분기 최대 실적은 2011년 2분기에 기록한 1조7000억원이다.

'2조원 돌파'를 예상한 증권사는 총 5곳이다. 미래에셋증권이 2조52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하이투자증권이 2조1200억원, BNK투자증권이 2조1550억원, 키움증권이 2조850억원, 현대차증권이 2조160억원을 제시했다. 이외에 유진투자증권(1조9700억원), NH투자증권(1조9372억원)도 2조원 가까운 전망을 내놨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강 평균출하단가(ASP)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마진율(스프레드)은 전분기 대비 톤당 5만원 가량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내수 차강판을 제외한 대부분 철강재 가격이 톤당 10만원 이상 급등한 반면 투입원가는 톤당 5만원 가량 상승해 롤마진(제품 가격-원자재 가격)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3분기에는 중국 정부의 원자재 시장 개입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호실적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는 원자재발(發)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구두 및 실물 개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2일 리커창 중국 총리는 상무회의에서 "원자재 가격의 급속한 인상이 다른 곳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 없도록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철강생산 도시인 당산시와 상해시 지방정부는 철강사들을 소환해 원가 상승을 초과하는 제품 가격 인상, 가격 인상과 관련된 루머 생성 및 전파, 담합 등 인위적 가격 조작시 영업 정지 또는 영업 취소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달 16일에는 원자재 가격을 잡기 위해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중국 정부 비축물량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중국 국영기업은 원자재 선물 포지션도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지난달 12일 이후 중국 내수 열연 가격은 19.6% 떨어졌고 냉연, 후판, 철근 가격도 각각 15.8%, 19.1%, 21.3%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은 6.7% 하락에 그쳤다. 중국의 내수 가격은 다음달 국내 시장 가격에 반영될 예정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가격은 높은 철광석 가격, 가을 계절적 수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환경 등을 고려할 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 반등 폭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 강도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3분기에도 롤마진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수입산 철강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산, 중국산 유입이 줄어든데다 최근 몇년간 설비 조정, 감산 등으로 현재 폭발적인 단기 수요 증가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3분기 톤당 5만~6만원의 원가 상승에도 가파른 수출 단가 상승 등으로 탄소강 롤마진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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