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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최고가 달리자, 곱버스 탄 개미들…어라? 또 오르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7.0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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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연일 이어지는 코스피 최고치 경신에 조정을 기대하는 개미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3,330원 ▲115 +3.58%), TIGER 200선물인버스2X (3,480원 ▲115 +3.42%) 등 '곱버스'(인버스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로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3000억원이 넘는 곱버스 ETF를 순매수했다. 지난달보다 10배 더 많은 수준이다.

개인들의 대거 순매수에도 코스피는 연일 오름세를 그리면서 손실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복리효과와 롤오버를 고려했을 때 장기투자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개인들은 이달(6월 1~29일) 곱버스를 306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곱버스 순매수 규모(236억원)의 10배가 넘는다. 삼성전자 (57,000원 ▼1,000 -1.72%)(1조2396억원), 카카오 (69,900원 ▼900 -1.27%)(1조1328억원), POSCO (230,500원 ▼3,500 -1.50%)(4237억원)에 이어 국내 증시 순매수 순위 4위다.



종목별로는 △삼성자산운용 KODEX 200선물인버스2X(2943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선물인버스2X(78억원)△KB자산운용 KBSTAR 200선물인버스2X (3,305원 ▲105 +3.28%)(23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 KOSEF 200선물인버스2X (3,320원 ▲125 +3.91%)(10억원) △한화자산운용 ARIRANG 200선물인버스2X (6,690원 ▲225 +3.48%)(6억원) 순이다.

곱버스란 코스피200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하면 2% 수익을 얻는 식이다. 반면 1% 상승하면 곱버스 가격은 2% 하락한다.

곱버스 매수가 몰리는 이유는 조정 기대 때문이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꺾였던 오름세가 되살아났다. 이달 초 3200포인트에 안착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3300포인트에 올라섰다.

개인들은 코스피 움직임에 따라 적극적으로 곱버스 매수에 나선다. 지난해 4월 국내 증시가 코로나19(COVID-19) 충격에서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개인들은 1조1674억원 어치의 곱버스를 매수했다.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커진 지난해 11~12월에도 1조623억원의 곱버스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곱버스를 대거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관은 이달 곱버스를 375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1조원 넘게 순매수한 지난해 4월에는 1조1687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코스피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수익률은 처참하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이달 들어서만 5.09%,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4.93% 떨어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조정을 기대하며 장기 보유하는 건 금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보유기간 동안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그동안 변동성이 크다면 누적수익률에서 레버리지 효과가 작아질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클수록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100→120→100 구간을 반복한다고 가정하자. 100이었던 곱버스 가격은 둘째 날(기초지수 120) 60이 된다. 셋째 날 지수가 100으로 16.7% 하락하면, 곱버스 가격은 99.3이다. 기초지수는 제자리를 찾았지만, 곱버스는 그렇지 못하다.

이 연구원은 "인버스 ETF의 경우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3개월간의 만기 때마다 최근월물을 매수하고, 차근월물을 매도하는 롤오버를 진행한다"며 "최근월물보다 차근원물의 가격이 더 낮다면 매번 롤오버 때마다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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