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수소 날개로 그린뉴딜 대전환, 현대오일뱅크의 변신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06.3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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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수소생산공장./사진=현대오일뱅크현대오일뱅크 수소생산공장./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수소를 중심에 둔 탄소중립 그린성장에 나선다. 탄소 배출량을 상회하는 감축을 통해 글로벌 환경규제를 충족하고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특히 탄소배출 목표 저감량 상당부분을 신사업 진출로 달성한다. 지난 3월 블루수소(생산 과정서 나오는 탄소를 별도로 처리하는 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소재 분야를 3대 미래 사업으로 선정했다. 수소와 친환경 소재가 탄소중립 그린성장의 핵심이다.



정유공장은 탈황공정 등에 투입하기 위해 LNG(액화천연가스), 나프타, LPG(액화프로판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제조할 수 있다. 문제는 수소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탄소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대 액체탄산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칼과 함께 내년 상반기까지 충남 대죽일반산업단지에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공장에는 현대오일뱅크 수소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 연간 20만톤이 원료로 공급된다. 기존 탄산가스 수요처인 선도화학과도 협력을 강화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들 업체에 공급하는 탄산가스 규모를 지난해 9만톤 수준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연간 36만톤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제조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산가스를 전량 회수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100% 블루수소를 생산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탄산가스를 활용한 친환경 소재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 연구기관, 협력 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생산한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발전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지난달 한국남동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은 그간 쌓아온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합작 발전 법인에서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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