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3300 내준 코스피…"경기지표 눈여겨 봐라"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6.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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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301.89)보다 15.21포인트(0.46%) 내린 3286.68에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17.91)보다 4.61포인트(0.45%) 오른 1022.52,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0.3원)보다 1.8원 내린 1128.5원에 마감했다. 2021.06.2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301.89)보다 15.21포인트(0.46%) 내린 3286.68에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17.91)보다 4.61포인트(0.45%) 오른 1022.52,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0.3원)보다 1.8원 내린 1128.5원에 마감했다. 2021.06.29. [email protected]


코스피가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에 이틀 만에 3300선을 내줬다. 코스닥은 게임주 등의 급등세에 힘입어 IT(정보기술) 종목의 강세가 돋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심리지표 등을 활용해 증시 고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21포인트(0.46%) 내린 3286.6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5일 3300선 돌파 이후 2거래일 만에 3300선을 내줬다.



이날 개인은 1조233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5528억원, 6811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7587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2374계약, 5105계약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1% 넘게 올랐고, 화학, 섬유·의복, 기계 등이 강보합이었다. 철강·금속, 통신업, 금융업, 은행, 증권 등은 1~2% 넘게 하락했고, 종이·목재, 전기가스업은 약보합세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카카오 (48,600원 ▼500 -1.02%)는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IPO(기업공개)가 가시화되면서 1.94% 상승 마감했다. LG화학 (370,500원 ▼8,000 -2.11%), 삼성SDI (401,000원 ▼4,500 -1.11%) 등 2차전지주도 1%대 강세였다. 반면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POSCO (386,500원 ▼3,500 -0.90%)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4.61포인트(0.45%) 오른 1022.52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409억원, 347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465억원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펄어비스 (28,550원 ▲850 +3.07%)의 상승세에 힘입어 디지털컨텐츠가 5% 넘게 올랐다. 섬유·의류, 통신서비스 등도 1%대 강세였다. 인터넷은 1%가량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펄어비스가 중국 판호 발급 소식에 20% 넘게 올랐고, 카카오게임즈 (20,750원 0.00%)도 신작 모바일 게임 출시에 8% 이상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 (227,500원 ▼1,500 -0.66%)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는 1~3% 올랐다. 반면, 에이치엘비 (100,000원 ▲2,700 +2.77%)씨젠 (21,450원 ▼50 -0.23%)은 1~2% 내렸다.

이날 증시 약세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심리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이에 따른 추가적인 이동제한 조치 가능성이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한 영국은 전체 인구 중에서 백신 1차 접종자수가 66.6%에 육박하나,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5월 초 1600명대에서 지난 28일 기준 1만4000명대로 급증한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심리지표를 통해 증시 고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3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3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인 100pt를 상회한 데다, 7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시국 종료 국면과 연관돼 해석할 수 있으나, 델타 변이 확산 이전에 조사가 진행된 만큼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조사방식이 시작된 2008년 이후 110포인트를 넘어서는 시점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인 2010년과 2017년"이라며 "현 지수가 단기적 과도한 상승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고점 영역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상승탄력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금리인상이 단행되면서 각종 부담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부채에 대한 우려가 통화당국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과도한 환호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출 관련 지표 역시 마찬가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달러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97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1단위 수출로 수입할 수 있는 규모)는 연초 이후 높아지다 최근 2개월간 크게 하락했다.

정 연구원은 "대외교역상 실질적인 성장률에 추가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낮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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