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누적 결성액은 985억원이다. 벤처펀드 수는 모두 17개다. 공식 집계 전인 벤처펀드까지 고려하면 이달까지 결성된 벤처펀드 수는 최소 22개 이상, 결성액은 16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텍 1호 벤처펀드 이어 프라이머·스파크랩·블루포인트 등 줄이어
첨단기술 특화 창업기획자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올해 초 대전규제자유특구 지역 내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대전규제자유특구 블루포인트 투자펀드'(120억원)를 꾸렸다. 대전시와 대기업 GS가 주요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수도권 내 대학교 중에서는 연세대학교기술지주가 처음으로 '연세대학교 기술창업 벤처투자조합'(32억원)을, 한세그룹 계열 한세예스24파트너스는 '한세예스24 라이징스타 투자조합'(101억원) 규모 벤처펀드를 각각 결성했다.
퓨처플레이 업계 최대 300억 규모 벤처펀드 준비
국내 대표 창업기획자인 퓨처플레이는 최대 300억원 규모의 '퓨처플레이혁신솔루션펀드'를 조성 중이다. 창업기획자가 조성하는 벤처펀드로는 최대 규모다. 해당 벤처펀드에는 정부 정책자금을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한국모태펀드(한국벤처투자) 두 기관이 모두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녹십자홀딩스, 에이에프인베스트먼트, 나이스그룹, 휴맥스 등이 주요 출자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미 이달 15일 230억원 규모 출자 약정을 마쳤다. 앞으로 3개월 내 '2차 마감'(세컨드 클로징) 방식으로 일부 기관들한테 추가 출자를 받을 예정이다. 이는 퓨처플레이가 2013년부터 올해까지 8년여간 투자한 금액(440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퓨처플레이 측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 로보틱스, 핀테크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창업 3년 또는 5년 이내의 기술 기반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법 개정 이후 창업기획자도 벤처캐피탈(VC)처럼 대규모 벤처펀드를 결성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투자 대상과 목적에 따라 소규모 개인투자조합과 벤처펀드를 나눠서 운용하는 곳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창업기획자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화·전문화를 거쳐 상위권과 중하위권 그룹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창업기획자 대표는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지면서 조성규모나 건당 투자 단위 자체가 몇 배씩 커졌다"며 "자금력 조달능력에 따라 투자기업 발굴, 후속투자까지 성과차이가 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