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치솟는 목재값, 가구·제지 줄줄이 인상...무림페이퍼, 인쇄용지 7%↑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6.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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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와 해상운임 급등, 가구·제지업계 잇따른 가격인상 결정

목재 자료사진.(기사내용과 사진은 관련이 없음)/사진=머니투데이DB목재 자료사진.(기사내용과 사진은 관련이 없음)/사진=머니투데이DB


수입 목재가격이 치솟으면서 제지·가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백신접종 등으로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원자재 가격뿐 아니라 해상운임도 폭등하면서 목재 수입에 드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다.

29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무림페이퍼 (2,090원 ▲15 +0.72%)는 이달 말부터 인쇄용지 가격을 7~9%가량 인상할 방침이다. 인쇄용지(지종별)에 따라 가격인상 폭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다음 달부터 변경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3월 전 지종 가격을 10% 가량 올린 무림페이퍼는 실제 비용 상승분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지 원료인 펄프를 공급하는 무림그룹은 경쟁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급등하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업통산자원부 원자재가격 동향에 따르면 국제펄프가격은 1t(톤)당 올해 1월 655달러(약 73만원)에서 925달러(약 104만원)으로 급증했다.

앞서 한솔제지 (10,080원 ▲40 +0.40%)도 올해 두 차례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한솔제지는 대량 인쇄 등에 쓰이는 감열지 글로벌 가격을 올해 4월과 이달 10%씩 가격을 인상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인 목재가격과 목재 수입 비용이 급등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다. 실제 비용 인상분과 비교하면 인상폭이 크진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 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재개발·재건축, 인테리어 수요증가 증가로 전 세계 목재를 빨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해상운임 상승으로 타격이 커졌다. 산림청 '해외(주요국) 목재산업 정보'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 원목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26% 상승했고, 미국에선 올해 1~3월 하드우드 합판 수입량이 19% 뛰었다.

주요 목재소비처인 가구업계에서도 원자재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샘 (48,450원 ▲850 +1.79%)은 올해 3월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5%씩 품목별 제품에 대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현대리바트 (7,410원 ▲80 +1.09%)도 3~5% 제품별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순이익이 5% 안팎으로 원자재에 따른 가격 인상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원목 등을 주로 사용하는 시몬스 침대는 다음 달 1일부터 침대 프레임 가격을 10% 인상할 방침이다. 앞서 시몬스 침대는 올해 4월에도 프레임, 매트리스 등의 가격을 8~15% 올렸었다. 에이스침대 (25,700원 ▼200 -0.77%)도 올해 4월 프레임 8%, 매트리스 14% 가량의 가격인상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현상이 계속 될 경우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하반기에는 목재가격이 떨어지는 비수기에 접어들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떨어진 소비심리의 기저효과 등이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좀 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또 해상운임 가격도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급증하는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요가 잠잠해지기 까지는 가격 상승 압박이 계속 될 것"이라며 "목재 이외에 철강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지만 연말까지는 혼란이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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