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332조 증가한 코스피 시총…카카오 상승 빛났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7.0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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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주식결산]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시가총액이 반년 만에 332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312조원으로 올 초 1980조원에 비해 332조 증가했다.

시총 상위주들의 변동도 눈에 띄게 뚜렷했다. 최근 3개년의 시총순위를 비교해보니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만 1, 2위를 지켰다. 3위 자리를 두고 삼성전자우 (65,400원 ▲1,900 +2.99%)삼성바이오로직스 (790,000원 ▼1,000 -0.13%), 카카오 (48,100원 ▲600 +1.26%)가 매년 순위를 뒤엎었다.



특히 카카오는 2019년 28위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9위로 오른 뒤 최근 3위까지 수직상승했다. 네이버(NAVER (183,700원 ▲3,600 +2.00%))도 2019년에서 2020년 4위로 오른 후 자리를 지켰다.

반면 2019년 시총 4위였던 현대차 (252,500원 ▲3,000 +1.20%)는 2020년 12위로 밀려난 뒤 2021년 8위로 소폭 올랐다. 2년 연속 5위를 지키던 셀트리온 (179,500원 ▼200 -0.11%)은 11위로 밀려났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변동이 컸던 종목은 카카오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월초에 비해 6월초까지 시총이 21조3490억원 증가했다.



네이버(21조1555억원), HMM (14,950원 ▲40 +0.27%)(11조506억원), 기아 (116,200원 ▲300 +0.26%) (8조7964억원), KB금융 (68,900원 ▼1,300 -1.85%)(6조7985억원), POSCO (396,000원 ▲4,500 +1.15%)(6조7134억원), 현대차 (252,500원 ▲3,000 +1.20%)(6조303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부동의 시총 1위를 지켰지만 주가가 횡보하며 14조3275억원이 감소했다. 셀트리온도 10조2593억원 줄었다.

외국계 매도 리포트 이후 주가 하락을 겪고 있는 LG화학 (381,500원 ▲9,500 +2.55%)삼성SDI (422,000원 ▲15,000 +3.69%)는 각 4조5179억원, 3조7821억원 감소했다.


시총이 크게 증가한 업종은 인터넷 서비스, 화학, 석유 및 가스, 상업은행, 증권 등이 있었다.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의 급등덕분이었다.

화학 중 금호석유 (125,400원 ▲2,400 +1.95%)는 연초 62위에서 53위로, SKC (113,100원 ▲5,300 +4.92%)는 73위에서 64위로 뛰었다. 석유 및 가스 업종은 GS (43,350원 ▼100 -0.23%)는 79위에서 70위로 올랐다. 은행주인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 19위, 23위에서 15위, 19위로 올랐다.

정유·석유주는 올해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총이 급증했다. 지난 6월25일 미국 서부산 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74.05달러에 거래 마감하며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COVID-19) 화산으로 배럴당 10달러까지 하락한 유가가 경제 회복 기대감에 상승한 결과다.

증권주는 올해 일명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열풍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은행주도 금리 인상 예고와 금융 지주 배당 제한 해제 등으로 주목받는다.

반면 제약 업종은 시총이 줄며 시총 순위에서도 밀렸다. 녹십자 (111,500원 ▼500 -0.45%)의 경우 49위에서 78위로 29계단 하락했다. 유한양행 (72,300원 ▼900 -1.23%), SK바이오팜 (85,000원 ▲1,000 +1.19%)도 각 50위에서 68위, 27위에서 44위로 밀려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제약 업종의 약세는 지난해 과열됐던 투자심리가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나치게 급등해왔던 종목들의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그 밖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자동차 부품 업종의 한온시스템 (5,220원 ▲70 +1.36%), 현대모비스 (243,500원 ▲5,000 +2.10%)가 각 34위에서 41위로, 10위에서 13위로 하락했다. 육상운수 관련인 CJ대한통운 (125,000원 ▼100 -0.08%)은 72위에서 81위로 9위 밀려났고, 현대글로비스 (178,000원 ▲1,000 +0.56%)도 40위에서 52위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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