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객 끊긴 제주·출입국 막힌 인천, 코로나 피해 가장 컸다"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2021.06.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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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연구원자료=산업연구원


코로나19(COVID-19) 악영향으로 제주도가 지난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출국이 막히면서 국내 관광수요가 확대됐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운수업 비중이 높은 인천과 석유화학 비중이 높은 울산도 큰 타격을 받았다.

산업연구원이 29일 발표한 '코로나 팬데믹의 국내 지역경제 영향'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지난해 제주도 실질 GRDP(지역내 총생산) 충격은 -9%퐁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중 가장 큰 수치다.



제주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유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위축됐던 대면 서비스업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음식숙박업 비중은 6.6%로 국내 17개 주요 시도 중 가장 높다.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몰리면서 제주도를 찾는 사람이 늘었으나, 중국인 관광객 등 해외 입국이 막히며 피해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은 실질 GRDP 충격이 -7.3%포인트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인천은 항구·공항 영향으로 운수업 비중이 10.9%에 달하는데 해외 입출국이 막히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 등 다른 항만도시와는 달리 여객운송 비중이 높다는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울산은 실질 GRDP 충격이 -5.9%포인트를 기록하며 세번째로 높았는데 코로나19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산업이 피해를 본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충북(-5.5%P), 대구(-5.2%P), 충남(-5.2%P), 부산(-4.2%P), 강원(-3.9%P), 대전(-3.6%P), 경남(-3.3%P), 경북(-3.2%P), 전북(-2%P) 순으로 피해가 적었다.

서울(-1.9%P)과 광주(-1.5%P), 전남(-1.2%P)은 1%포인트대 충격에 머물렀고, 경기는 -0.6%포인트로 전국에서 충격이 가장 작았다. 수도권의 경우 인구가 많고, 다양한 산업이 모여 있어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호황을 누린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산업이 수도권에 모여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강두용 선임연구위원은 "지역간 이동이 통제되지 않아 코로나19 발병률은 지역 경제성장률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경제적 충격이 큰 지역에서 회복속도 또한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격차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불균형 완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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