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손님받고 로봇이 서빙...무인매장 실현하는 기술들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1.06.2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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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무인매장이 온다③

편집자주 무인 매장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의 일상화, MZ 세대의 등장, 인건비 상승 등이 무인 시대를 이끄는 동력이다. 가전, 자동차, 통신업계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무인 시대의 현주소와 명암을 짚어본다.

고객이 무인PC방 출입을 위해 얼굴 인식 리더기에서 본인인증을 하는 모습. /사진=에스원고객이 무인PC방 출입을 위해 얼굴 인식 리더기에서 본인인증을 하는 모습. /사진=에스원


# 최근 무인방식으로 운영하는 PC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동안 PC방 무인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밤 10시 이후 미성년자 출입통제를 기술적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되서다. 이를 위반하면 점주가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받는데 , 인공지능(AI) 기술로 사전에 등록된 손님의 얼굴을 인식한 뒤, 성인인 경우에만 출입하도록 하는게 가능해진 것이다. 이 기술은 최근 보안업체 에스원이 개발해 보급중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과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전에 힘입어 비대면 무인매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결제를 기계가 대신하는 키오스크 수준을 넘어 이제 AI가 드나드는 손님 얼굴을 인식하거나 매장 내 돌발 상황을 관리하는 직원 역할까지 대신하는 것이다.



AI가 손님인식, 지능형 CCTV가 돌발상황 파악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츠(MarketsandMarkets)는 무인 계산대 시장은 2016년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수준에서 2022년 46억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인매장을 구현하는 주요 기술은 머신비전과 RFID(전자태그)다. 머신비전은 천장에 달린 여러 카메라와 매장 선반에 설치된 중량 센서, AI 기술을 이용해 고객이 어떤 상품을 집는지 식별하는 것으로, 아마존이 2016년 선보인 무인매장 아마존고에서 선보인 기술이다. 아마존고에서 고객은 물건을 들고 그냥 걸어나오기만 하면 된다. RFID는 상품마다 부착된 태그를 전자파로 인식해 결제하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도 롯데마트에 도입 운영 중인 모바일 기반 셀프결제 시스템인 '스마트 카트'에 이를 적용했다. 고객이 물건을 스캔한 뒤 카트에 담고 모바일기반으로 간편 결제하면 된다.

서빙로봇도 최근 비대면 서비스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인건비 절감에 마케팅 효과까지 있어 외식업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와 우아한형제들이 각각 서빙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T의 AI 서빙로봇은 자체 개발한 3D공간맵핑과 자율주행 기술 등을 탑재해 테이블 간 좁은 통로를 이동하고 장애물도 회피해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KT는 최근 주요 호텔체인과 손잡고 투숙객들에게 수건이나 생수 등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도 가맹 요식업체들 대상으로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를 보급중이다.


22일(현지시간) 일반인에게 개장한 무인 식료품점 아마존고22일(현지시간) 일반인에게 개장한 무인 식료품점 아마존고
무인매장 더욱 안전하게..보안기술 '주목'

최근 무인매장이 확산하면서 보안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24시간 직원이 없다보니 매장 안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하거나 일부 손님이 난동을 부려도 통제가 어려워서다. 최근 무인매장이 폐쇄회로(CCTV)는 물론, 클라우드 기반의 딥러닝 영상분석 시스템과 무인출입 보안시스템 등이 집약된 형태로 진화하는 배경이다.

가령 에스원의 지능형 통합관제 시스템인 SVMS(Smart Video Management System)은 무인매장에서 내에서 벌어지는 난동이나 화재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경보를 울린다. 이에 경비요원이 확인해 대응하도록 한 것이다. 매장에 불필요하게 오래 머무는 손님을 골라내기도 한다.

정부도 최근 무인보안시스템 보급확대를 위한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인점포 환경 대응형 2D/3D 영상 통합분석 기반 지능형 영상 보안시스템 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최근 시작한 이 사업은 기존 CCTV 화면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를 없애고 AI기반 3차원 영상분석 기술을 개발하는게 골자다. 매장내 고객의 행동을 통해 이상여부를 딥러닝 방식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편의점과 카페 등 소상공인 매장에 내년이후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기존 무인매장에 구축된 영상보안 시스템이 고사양의 실물 서버를 활용하다보니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무인매장이 대중화되면서 CCTV와 딥러닝, AI 등을 접목한 관리 시스템 수요도 늘고 있다"며 "관련 기술도 한층 진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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