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렉라자' 블록버스터 되나, 다음달 국내 시장 출격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1.06.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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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렉라자' 블록버스터 되나, 다음달 국내 시장 출격


유한양행 (76,700원 ▼700 -0.90%)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이 다음달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에 발매된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이 연 매출 1조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렉라자는 다음달부터 건강보험 적용 의약품으로 등재된다.

지난 25일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렉라자를 2군 항암제 목록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렉라자는 다음달부터 기존 1차 치료제인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 등을 투여한 후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처방이 가능해진다. 경쟁약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동일하게 2차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

'렉라자정 80mg'의 상한 금액은 정당 6만8964원이다. 하루 복용량(240mg) 기준으로 20만7000원까지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타그리소 가격 (21만7792원)과 비교하면 1만원 정도 저렴하다.

렉라자를 처방 대상이 되는 환자는 450명, 처방 실적 규모는 141억원으로 추산된다.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이하 EGFR) T790M 돌연변이 내성에 강한 3세대 표적치료제다. 뇌혈관 장벽을 통과해 뇌전이가 발생한 폐암 환자에서도 효과가 있다.

유한양행은 2015년 전임상 직전 단계에서 렉라자를 들여왔다. 5년간 임상을 통해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국산 31호 신약이다. 특히 지난 1월18일 허가를 받은 이후 급여 등재하기까지 최단 기간이 걸렸다.

다음달 판매를 시작하는 국내 시장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시장은 2019년 192억달러(21조7500억원)에서 2029년 329억달러(37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치료제의 매출 성장도 기대해볼만 하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하기 위해 지난 2018년 11월 얀센에 1조4000억원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글로벌 임상을 공동으로 진행중이다. 이와 별개로 유한양행은 얀센의 병용요법 개발과 별개로 단독요법의 폐암 1차치료 가능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3상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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