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인데 라틴계 배우…"차라리 근육질 남자를 캐스팅하라"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2021.06.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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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우 레이첼 지글러 트위터/사진=배우 레이첼 지글러 트위터


디즈니 원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하는 영화 '백설공주'에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캐스팅됐다. 이 가운데 레이첼 지글러가 "내 피부를 하얗게 칠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혀 팬들의 엇갈린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신예 레이첼 지글러가 디즈니가 제작하는 '백설공주'(Snow White)의 실사 영화 주인공으로 발탁됐다고 보도했다.



레이첼 지글러는 아버지가 폴란드계, 어머니가 콜롬비아인이다. 그는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오디션에서 푸에르토리코 이주자인 마리아 역으로 캐스팅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고 난 뒤 온라인상에서 피부색 논란이 일자 자신의 트위터에 "난 역할을 위해 내 피부를 하얗게 칠할 생각은 없다"고 적었다가 금방 삭제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해외 팬들은 물론 국내 누리꾼들 역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백설공주의 이름인 백설(Snow White)이 '눈처럼 하얀 피부'를 뜻하는데 타이틀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레이첼 지글러가 쓴 트위터를 본 한 누리꾼은 "백설인데도 하얗지 않아도 된다면 공주인데 굳이 여자일 필요도 없지않냐"며 "근육질의 드웨인 존슨을 캐스팅해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 내는 진취적 공주상을 표현하지. 더 나아가서 굳이 사람일 필요까지 있나?"라며 비꼬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디즈니는 '인어공주'에도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하고 촬영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백설공주'로 원작과는 다른 피부색을 가진 레이첼 지글러를 캐스팅해 영화 속에서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백설공주'는 오는 2022년에 크랭크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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