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난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는 "바이젠셀이 3가지 면역세포치료제 플랫폼(기반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NK/T 세포 림프종 치료제가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는 점이 경쟁력"이라며 "상장 이후 R&D(연구·개발) 투자 등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의 면역세포 치료제 전문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부분의 면역세포치료제 기업들은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지만, 바이젠셀은 오랜기간 대학에서 연구를 진행한 덕분에 플랫폼 3개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맞춤형 치료제뿐 아니라 대량생산이 가능한 치료제까지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이젠셀은 바이티어를 이용해 혈액암의 일종인 NK/T 세포 림프종 치료제 'VT-EBV-N' 등을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2상 단계인 VT-EBV-N는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지정을 받았다.
김 대표는 "VT-EBV-N이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만큼 임상 2상 후 우선 판매허가를 받고, 이후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젠셀은 올해 임상 2상을 끝내고, 2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한 후 2024년부터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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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이젠셀은 대량생산이 어려운 면역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플랫폼인 '바이레인저'도 개발했다. 면역세포치료제는 면역반응 때문에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뽑아야하고, 대량생산도 어렵다. 그러나 바이레인저는 동종면역반응이 없는 '감마델타 T세포'를 이용해 치료하기 때문에 범용 투여와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바이젠셀은 세계 최초로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제대혈 유래 골수성 억제세포(CBMS)'를 활용해 치료제를 만들고, 이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바이메디어'를 확보했다. 회사는 이를 접목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와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가 연내 임상에 들어가면 바이젠셀은 세계 최초로 CBMS를 이용해 임상을 진행하는 기업이된다"고 말했다.
바이젠셀은 이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재 6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을 R&D와 상업용 세포 생산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젠셀의 공모주식 수는 188만6480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2800~5만2700원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공모 희망가 기준 최대 약 994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바이젠셀은 오는 8월4일과 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9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8월10~11일 일반 청약을 받고, 8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
김 대표는 "코스닥에 상장한 후에도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약개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유전자 치료제 기술까지 더해 혁신신약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