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 사진=뉴시스](https://thumb.mt.co.kr/06/2021/06/2021062814500547781_1.jpg/dims/optimize/)
28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배달특급은 이달 13일 기준 가입회원 34만명, 총거래액 26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1일 화성·오산·파주 3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 이후 약 반년 만의 성과다.
배달특급은 별도의 광고비를 받지 않고 1%대 중개수수료만 받는다. 시중 배달앱의 중개수수료가 약 12~15%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음식점주로서는 배달특급을 사용해야 할 유인이 큰 셈이다.
서울시가 배달앱 7개를 모아 조합 형태로 만든 공공배달 서비스 '제로배달 유니온' 역시 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각 지자체는 앞다퉈 공공배달앱 출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 경주 '달달', 전남 여수 '씽씽여수' 등이 나왔다.
배달특급, 강력한 프로모션 바탕 '생존력' 과시…일각선 세금 낭비 지적도
![세금으로 할인쿠폰? '쩐의 전쟁' 합류한 배달특급](https://thumb.mt.co.kr/06/2021/06/2021062814500547781_2.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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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배달 업계에서는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마케팅을 통해 '고객 모시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착한소비'를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고객 유치가 쉽지 않으니, 민간 기업처럼 프로모션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공공배달앱의 프로모션은 지역 주민이 납부한 세금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와관련 일부 경기도민들은 "내가 낸 세금이 왜 다른 사람의 배달 음식값을 깎아주는 데 쓰이는 지 모르겠다", "공공 이익보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권 도전을 위한 치적 쌓기 아니냐", "민간이 잘하고 있는데 왜 공공이 개입하냐" 등의 반응을 내놓는다. 더욱이 배달특급의 결제액 가운데 60% 이상은 지역화폐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자생력에 의문부호가 끊이질 않고 있다.
과도한 세금 투입 지적에 배달특급을 서비스 하는 경기도주식회사 측은 수수료를 프로모션에 재투입 하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프로모션에 사용되는 비용은 서비스되고 있는 각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배달특급은 1% 중개수수료를 고스란히 프로모션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배달특급의 공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본다. 수수료를 프로모션에 재투자를 한다고 해도 앱 운영비 자체는 세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연일 배달비 할인·무료 쿠폰을 내놓는 등 업계 '쩐의 전쟁'은 가열되는 양상이다.
한 배달 업계 관계자는 "음식 배달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의 재원이 지역 주민들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라면 '조삼모사'라는 생각도 든다"며 "업계 경쟁이 연일 치열해지는 상황이라 세금을 이용한 유인책이 언제까지 통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