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1.5.5/뉴스1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송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경북 구미시에 있는 원익QnC를 방문해 현장 애로사항을 듣는다. 삼성전자 협력사인 이 업체는 반도체 웨이퍼 만드는데 필요한 쿼츠와 램프, 세라믹, 세정 등의 장비를 주로 생산한다.
지난 16일 송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반도체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내겠다"며 "지원 효과가 대기업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 대표실 안팎에서는 송 대표의 속내가 복잡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선 경선기획단이 지역구 사무실에서 발생한 보좌관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양향자 의원의 출당을 건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임원 출신인 양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 반도체특별위원회를 이끌어왔다. 만약 송 대표가 출당 조치를 내릴 경우 반도체특별법 제정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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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이달 초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민주당은 앞으로 본인이나 직계가족의 '4대 추문'(입시비리, 취업비리, 부동산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기준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의혹 전수 조사' 결과 우상호 의원에 대해 출당 조치를 내린 것을 감안하면 양 의원 역시 이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안이 워낙 엄중해 송 대표가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