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반반 할거면 왜 결혼했냐"…이혼 요구하는 남편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1.06.2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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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네이트판 사진=네이트판
반반 결혼생활을 하려했던 여성이 이혼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결국 이혼하자고 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데이트 때 부터 데이트 통장 사용, 사내커플로 만나서 반반 결혼했다"며 "반반 결혼은 쉬운 거였지만 반반 결혼생활은 참 힘든 것이었다"고 밝혔다.



혼기가 찼을 때 '이 정도 남자면 되겠다' 싶어 남편과 결혼했다는 A씨는 "같은 직장에 같은 벌이인데 집안일은 제가 더, 집안 대소사도 제가 더"라며 "화장실에 머리카락이 드글거려도 식탁에 김칫국물이 말라붙어도 가스레인지에 기름때가 있어도 침구에 이상한 냄새가 나도 남편은 아무렇지 않나보다. 못견디는 제가 다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버틸만해서 그냥 그럭저럭 살려는데 시댁이 아이를 언제 갖냐고 보채기 시작한다. 지금도 불공평한데 아이까지?"라고 토로한 뒤 반반 결혼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버릇 고쳐보겠다고 남편이 하던대로 행동하고 칼같이 집안일 반반으로 시댁 챙기는 만큼 친정 챙기고 남편이 안챙기면 나도 안하는 식으로 한 지 3개월, 남편이 이럴거면 이혼하자고 한다"고 했다.

또 "이렇게 칼같이 반반 할거면 뭐하러 결혼했냐고"라며 "연애할 때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어쩌면 남성 페미니스트 같았던 남편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고 전했다.

A씨는 "그 희생과 배려는 왜 나만 하라는건지"라며 "연애 때 부터 공평에 익숙해져있는데 저에게만 의무를 더 부과하는게 거부감이 드는건 사실"이라며 곧 이혼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같은 글을 본 한 누리꾼은 "사랑도 애정도 미련도 기대도 없는데 희생이 필수라면 지금 헤어지는게 맞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결혼은 비즈니스가 아닌것을 그러게 왜 혼기 찼다고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는건지"라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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