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노위 만난 'MZ세대' 사무·연구직 노조 "생산직에 비해 홀대"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21.06.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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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사무·연구직 노조,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만나…"전투적 노동운동엔 회의적"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사진=뉴스1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사진=뉴스1


2030 연령층을 주축으로 하는 청년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이 대통령 직속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생산직 노조에 비해 홀대를 받고 있다며 교섭단위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 또 노조는 그간 노동운동의 전투적 급진투쟁 노선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27일 경사노위에 따르면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은 최근 청년 사무·연구직 노조 대표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MZ세대가 중심인 사무직 및 연구직 노동자들과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LG전자와 금호타이어, 코레일네트웍스, 한국MSD 노조 대표자 등 청년사무연구직 노조 관련 13명이 참석했다.



청년 사무·연구직 노조는 "사무·연구직은 높은 노동 강도와 강압적인 기업문화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고 생산직에 비해 임금과 근로조건에서 홀대를 받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무·연구직도 경영진과 소통을 해 불합리한 관행, 문화를 개선하고 노조의 보호를 받는 생산직과 동등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 노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소수노조는 노사협의회 또는 단체교섭에서 배제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현격한 근로조건 상의 격차가 있어도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라며 "결국 교섭단위 분리를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분리신청을 해봐도 심판 관행 때문인지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노조운동에 대해 "전투적일 수밖에 없는 시기가 있었으나, 현 시점에서 높은 사회적 비용을 감내해야 하는 전투적 노조운동이 과연 합리적인지 회의적"이라며 "노조운동의 패러다임이 이제 바뀔 때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기 위해 사측과 소통하기를 원하지만 사측이 거부하고 있다"며 "사측이 성실하게 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경사노위가 나서달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청년 사무·연구노조가 말하는 합리성과 공정성을 위한 소통의 요구에 공감한다"며 "기존 생산직 노조와도 연대를 모색하고, 동시에 기업별 접근 보다는 청년사무·연구노조 내 소통과 협력을 통해 힘을 모아가는 것이 문제해결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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