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모녀' 갑질피해 옥정고깃집 '돈쭐 기부'…"100원도 쓸 수 없어"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1.06.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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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 한 고깃집을 상대로 환불해달라며 방역수칙 준수 트집을 잡고 욕설한 모녀./사진=뉴스1경기 양주시 한 고깃집을 상대로 환불해달라며 방역수칙 준수 트집을 잡고 욕설한 모녀./사진=뉴스1


목사 모녀 손님의 갑질로 피해를 입어 잠정 휴업을 결정한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고깃집이 누리꾼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인근 장애인복지관에 기부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글에 따르면 이 식당은 최근 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보배드림 회원' 이름으로 70만1000원을 기부했다. 여기에 식당 이름으로 300만원의 후원금을 추가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보배드림 회원이 식당으로부터 받았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일면식도 없는 저희에게 힘내라고 돈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돈은 저희가 100원도 쓸 수 없는 돈이라고 생각한다"는 기부 의사가 담겨 있다.

해당 고깃집은 지난달 31일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식당 앞에는 "멀리서 오신 분들 헛걸음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라며" 당분간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앞서 이 식당을 찾은 목사 모녀가 음식값을 환불해 달라며 갑질을 벌인 일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른바 '돈쭐' 움직임이 일었다. 돈쭐은 돈으로 혼쭐을 내준다는 말로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뜻이다. 누리꾼들은 직접 찾아가 매출을 올리는 것은 물론 음식과 화환, 후원금 등을 보내 식당을 응원했다.

이들 손님의 일탈 행위는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올라온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합니다'란 글을 통해 알려졌다. 목사 모녀로 알려진 이 손님들은 지난달 26일 해당 고깃집에서 식사를 한 뒤 계산을 하면서 "불쾌하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며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모습은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손님들은 이후 전화를 걸어 재차 환불을 요구하며 욕설을 했다. 왜 욕을 하냐고 항변하자 "내가 언제 욕했냐. 말을 했지. 야, 너 서방 바꿔. 너 과부야? 너 사장 맞아? 바꿔. 너 죄송하다고 이게이게 세상 일이 끝나는 게 아냐. 고깃값 다시 부쳐"라며 폭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긴 적 없는 방역수칙을 언급하며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과태료) 300만원인 거 몰라? 내가 협박하면 어때! 네까짓 게 뭐라고! X가지 없는 X! 방역수칙 어긴 것은 거기 다녀온 손님들이 신고하면 끝나는 거야. 뭘 알고나 장사해"라며 협박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포털사이트 리뷰에 '별점테러'를 예고하는 등 고깃집 측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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