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정 "어머니 故 조애란, 폐암 숨기고 혼자 2박3일 입원→촬영"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6.2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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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예수정/사진제공=MBC배우 예수정/사진제공=MBC


배우 예수정이 어머니인 배우 故 정애란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25일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플렉스-전원일기 2021'에는 예수정이 출연해 어머니 故 정애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정애란은 2005년 11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이날 방송에서 예수정은 어머니에 대해 "배우로서는 잘 모르겠고 엄마 생각하면 늘 솔직담백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단단한 분이셨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연예인이라든지 스타라든지 부수적인 명칭, 호칭에 상관 없이 굉장히 생활을, 삶을 존중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예수정은 과거 MBC 드라마 '전원일기' 녹화 전날의 어머니 모습을 떠올렸다.



예수정은 "'전원일기' 녹화가 내일모레면 꼭 시장에 가셨다. 동료들과 먹을 도시락을 싸기 위해서다. 제가 이 나이가 되니까 후배들과 밥 먹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락을 싸 가지고 가는 걸 소풍 가는 엄마처럼 행복해 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또한 예수정은 '전원일기'에 대한 어머니의 남다른 애정과 강한 면모도 언급했다.


예수정은 "제가 가족들과 독일에 있을 때인데 폐암 걸린 걸 저한테도 말씀하지 않으셨다"며 "내 시어머니가 신문에서 보고 저한테 전화를 하셨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어머니가 일을 하셔야 하니까 아무도 모르게 하셨더라. 2박 3일씩 혼자 병원에 입원했다가 나와서 '전원일기' 촬영을 하셨다고 하더라"며 "그 정도로 강한 분이셨다"고 말하고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배우 김혜자는 故 정애란에 대해 "그때는 우리 위에 연기자들이 별로 없었다. 정애란 선생님 한 분 계셨던 거다. 누가 한다고 다 똑같지 않다"고 떠올렸다.

김수미는 "지금도 정애란 선생님 생각이 난다. '이제는 네 밥을 못 먹겠구나' 하시고 한 2년 후인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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