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와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 플랫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구체적 사업 내용을 들여다 보면 전혀 다른 회사다. 이란성 쌍둥이 같은 두 회사의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다.
2016년 서영택 전 웅진씽크빅 대표가 설립한 밀리의 서재는 최근 급증하는 회원 수를 앞세워 '도서계 고래'로 성장했다. 현재 보유한 도서만 10만권, 누적 가입회원 수는 350만명에 달한다.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은 출판사만 1000곳 이상으로 방대한 서적량을 자랑한다.
밀리의 서재는 9900원으로 독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전자책을 단순히 책 형태가 아니라 '오디오북' 혹은 '챗북'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한다. 또 독자들이 독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내 서재'와 '독서 노트' 등 커뮤니티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다른 전자책 플랫폼과 달리 밀리의 서재는 모든 서비스를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며 "단권 판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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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구독서비스에 머물러 있다보니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 지난해 밀리의 서재는 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영업손실 94억원) 대비 48% 개선됐지만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더 많은 구독자들이 뒷받침돼야 한다.
반면 구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실제 지난해 밀리의 서재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76.1% 급증했다. 매출액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영업수익이 개선되는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고 있다.
돈 안 아끼는 웹툰·웹소설 마니아 겨냥한 리디
리디는 밀리의 서재와 달리 콘텐츠 공급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한다. '리디셀렉트'라는 구독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리디는 '리디북스'라는 단행권 판매 플랫폼에 집중한다. 리디북스에는 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연재형 콘텐츠가 등록돼 있다.
현재 기준 리디북스에 등록된 콘텐츠 종류는 23만권, 누적 판매액 1억원 이상을 기록한 작품 수는 740권 이상이다. 작품 등록 전체 작가 수도 11만1000명이 넘는다.
리디 관계자는 "전자책 단행본 판매를 중심으로 주력하고 있어 구독 형태인 밀리의 서재와 실적면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리디는 도서에 집중하는 밀리의 서재와 달리 웹툰·웹소설에 집중한다. 웹툰·웹소설 IP(지적재산권)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는 콘텐츠 기업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에는 '만타'라는 글로벌 웹툰 구독서비스를 론칭했다. 지난 3월 기준 미국 구글플레이스토어 만화앱 부문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 중이다. 리디 웹소설을 웹툰으로 선보이는 '책 끝을 접다'라는 큐레이션 채널도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음하기 위한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