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줄줄이 '배당금' 쏘나? 테스트 통과로 월가 기대감↑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1.06.2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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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 대형 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일제히 통과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이 묶였던 주주환원 정책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사진=AFP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월가 은행 23곳이 전부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에 대한 일시적 중단 조치도 해제한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심각한 경기 침체 상황을 가정해 은행들이 자본 수준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대출을 계속 제공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평가다. 2008~2009년 금융위기 후 처음 도입됐다. 보통은 1년에 한 번 실시하지만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차례 더 실시하고 은행들에 자사주 매입 중단과 배당금 동결을 지시한 바 있다.

연준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미국 실업률이 1년 동안 10.8%를 기록하고 국내총생산(GDP)이 7개 분기 연속 감소하고 주가가 55% 추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이 경우 월가 은행들은 총 4700억달러(약 530조5800억원) 넘는 손실을 낼 수 있으며 기본 자기자본비율은 10.6%까지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최소 기준인 4.5%를 두 배 이상 웃돌 것으로 봤다.



랜달 퀄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1년 동안 연준은 각기 다른 침체 상황을 가정해 세 번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은행 시스템이 지속적인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도 껑충 뛰었다. 간밤 JP모건체이스가 0.92% 상승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1.57%, 씨티그룹이 2.4%, 골드만삭스가 2.13%, 웰스파고가 2.78% 각각 올랐다. 안 그래도 올해 은행주 지수는 경제회복 기대감을 타고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었다.

월가 은행들은 오는 28일 증시 마감 후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들은 앞서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 6대 대형 은행들이 앞으로 1년 동안 주주환원 정책에만 1300억달러 이상을 쓸 것으로 추산했다. 바클레이스는 20대 은행들의 주주환원 규모가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에드워드존스의 카일 샌더스 애널리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은행들의 배당금이 최소 10%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지난해 배당금을 주당 10센트로 삭감했던 웰스파고의 경우 배당금을 20~25센트까지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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