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후 더욱 '어려움' 강조하는 북한…경제 성과 쉽지 않나

뉴스1 제공 2021.06.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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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연일 '어려움 이기자' 구호 부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5일 농업 근로자들이 "하루하루 뚜렷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사리원시 미라남새전문협동농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5일 농업 근로자들이 "하루하루 뚜렷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사리원시 미라남새전문협동농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상반기 경제 성과 결산에 '만족'을 표했음에도 이후 '어려운 상황'을 더 부각해 강조하고 있다. 폐쇄적인 국정 운영에서 실제 경제 성과 도출이 녹록하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3면 전면에 특집기사로 '백절불굴의 혁명정신과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투쟁기풍'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이 정신과 기풍을 최대로 발휘해야 할 때다"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시련이 겹쌓인 속에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목표를 성과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난관을 과감히 맞받아 뚫고 전투적 과업을 무조건 철저히 관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제힘으로 일떠서겠다는 각오를 가진 사람만이 최악의 역경 속에서도 온갖 잠재력을 동원해 걸린 문제를 원만히 풀 수 있다"라며 각지 근로자, 일꾼들의 정신력 발동을 거듭 주문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노동신문을 통해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라는 지난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 구호를 재등장시킨 바 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4월 당 세포비서대회 결론에서 "나는 당 중앙위원회에서부터 각급 당 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면서 고난의 행군 시기를 상기한 뒤 이 같은 언급이 지속돼 나오고 있는 것은 현재 북한 당국의 내부 정세 인식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신문은 이날 특집기사 중 '단상'을 통해서도 "자만은 곧 답보다", "난관 속에서는 대담성이 중요하다"라며 경제발전을 위한 정신력 무장과 실질적인 '투쟁'을 강조했다.


또 '지상연단'이라는 캠페인성 코너를 통해 "지금 원료, 자재, 자금보다 절실히 필요한 것은 나라의 경제발전을 과학기술의 힘으로 추동하겠다는 각오와 실천력"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은 아울러 농업 성과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기사도 연일 관영매체를 통해 전하고 있다. 농업 성과를 통해 먹는 문제 해결은 물론 경제 수치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것이 북한의 목표다.

특히 지난해 장마와 태풍에 따른 수해로 인해 먹거리의 안정적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주에 치러진 당 전원회의에서 "식량 문제가 긴장되고 있다"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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