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컨소시엄 밀어주기 의심…청라주민, 의료타운 심사 공개 청원

뉴스1 제공 2021.06.2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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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3000명 공감…"신속한 답변 기대"

청라의료복합타운 위치도. © 뉴스1청라의료복합타운 위치도. © 뉴스1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 청라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 사업자 공모와 관련해 청라주민들이 심사 전 과정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온라인 시민청원 게시판에 ‘청라의료복합사업자 평가위원 명단 공개와 심사과정에 대한 유튜브 중계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 왔다.



청원인은 “최근 A 시의원이 공식석상에서 ‘지역의 산업·학교 발전을 신경 써 사업자를 뽑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특정 컨소시엄을 선택하라고 압박하는 듯한 행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고 썼다.

이어 “공정한 경쟁으로 최고의 컨소시엄을 선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평가위원과 심사과정을 공개하라”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단 이틀만인 지난 24일 30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어 답변 기준을 충족했다.

청라주민들은 지역 정치권·시민사회가 인하대병원컨소시엄을 선정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컨소시엄을 배척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A시의원 발언에 해당하는 컨소시엄이 인천에 소재한 인하대병원컨소시엄 뿐인 점, 시민사회가 서울아산병원컨소시엄에 참여한 담배회사 케이티앤지(KT&G)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점 등이 이를 뒷받침 한다는 것이다.


KT&G 관련 의혹은 KT&G가 ‘담배회사는 공중보건정책을 추진하는 어떤 계획에도 파트너로 참여해선 안된다’고 규정한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을 위반했다는 게 골자다.

이번 청원은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청라주민 절대 다수는 서울아산병원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되길 원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주민 1769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98.1%(1735명)가 서울아산병원컨소시엄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라총연 비대위는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과정의 투명한 심사와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인천시민·청라주민들의 당연하고 정당한 권리”라며 “이번 청원에 대해 시가 신속한 답변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KT&G는 인천공공의료포럼이 제기한 ‘WHO 협약 위반’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KT&G 관계자는 “KT&G는 담배 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부동산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컨소시엄 투자는 법령에 위반되는 점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서구 청라동 1-601 일원(26만1600㎡)에 1단계 300병상 이상, 2단계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시설 및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경제청이 지난 5월 28일까지 진행한 공모에는 인하대병원컨소시엄, 서울아산병원컨소시엄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순천향대학부속부천병원), 메리츠화재컨소시엄(차병원), 한성재단컨소시엄(세명기독병원) 등 5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경제청은 사업제안서를 평가한 후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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