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청년TF 최고위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TF 활동성과 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7. [email protected]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4일 오후 JTBC '썰전'에 출연해 박 비서관 발탁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만일 실망시켜 드린다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청년들의 목소리에 호응하기 위해 당사자를 (비서관) 지위에 앉혔고 박 비서관은 정치권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면서 검증을 받았다"며 "26살이라는 나이에 너무 일찍 고위직으로 간 것 아니냐는 비판도 겸허히 듣겠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지난 22일 저녁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도 "(박 비서관 인사는) 이준석 효과와 무관하게 단지 청년 문제는 청년 당사자들의 고민이 반영되면 좋겠다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기왕이면 여야 공히 정부도 청년 문제에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읽어준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또 박 비서관의 임명을 두고 정치권 등 일각에서 청년들의 박탈감만 느끼게 한 인사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며 "어느날 갑자기 누구 찬스를 써서 데려온 게 아니다. 박 비서관도 당에서 활동했고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평가받고 검증 받은 사람이다.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수석은 특히 박 비서관 외에 젊은 남성 비서관을 추가로 발탁하는 등 두 명의 '남녀 공동청년비서관'을 임명하려고 했었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남녀 공동비서관제를 하려고 했다"며 "20대, 30대 남녀 공동으로 해보면 상당히 의미 있는 실험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남성을 찾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여성을 우대하는 젠더 논란에 대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06.22. [email protected]
청와대는 이런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지만, 청와대 내부 일부 직원들의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격도 좋지만 청와대가 갖고 있는 대표성과 무게감을 감안하면 청년들의 박탈감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냐는 의견이다.
각 부처에서도 에이스로 꼽히는 일잘하는 공무원들이 모여있는 곳인데다, 서로 청와대 근무를 희망하는 경향이 있는 상황에서 나이가 가장 중요한 기준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지적처럼 20년 이상 일해야 갈 수 있는 1급 자리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 중엔 이번 박 비서관 인사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며 "물론 박 비서관이 능력을 보여주면 그러한 논란은 사라질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공정의 이슈와 맞물려 논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청년대변인을 역임하면서 현안들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소신 있게 제기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주의 깊게 경청하는 균형감을 보여줬다"며 "청년의 입장에서 청년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고, 청년과 소통하며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조정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비서관실이 사회수석실에서 정무수석실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현재 청년TF를 주관하고 있는 정무수석실 산하로 청년비서관실이 이동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청년과 더 많이 소통하고, 또 협력도 강화하고 그러면서 청년정책 조정 업무를 더 원활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