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된 '액티브ETF' 어떤 종목 담았나..'현대차·기아·SK이노' 인기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6.25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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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ETF 8종 상장 한달]② SK이노베이션, 현대차, 기아 등 시총 상위 종목 많아

한달 된 '액티브ETF' 어떤 종목 담았나..'현대차·기아·SK이노' 인기


지난달 25일 상장한 8개 주식형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엔 현재 어떤 종목이 많이 담겼을까. 상장 첫날과 유사하게 현재 SK이노베이션, 현대차, 기아,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액티브 ETF는 기존 패시브 ETF와 달리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가 비교 지수보다 초과 성과를 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전문가가 전망이 좋은 주식을 골라 투자하고 투자 종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미국 등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은 액티브ETF 포트폴리오를 참고해 투자하기도 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같은날 상장한 8개 액티브ETF에 현재 SK이노베이션 (116,400원 ▼2,000 -1.69%), 현대차 (233,000원 ▼4,000 -1.69%), 기아 (110,200원 ▼1,800 -1.61%),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 현대모비스 (256,000원 ▼5,500 -2.10%), SKC (111,900원 ▼7,700 -6.44%)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여전히 많이 담겼다. 이 종목들은 공통적으로 5~6개 상품에 담겼다. 이외 만도 (33,400원 ▼700 -2.05%), 현대위아 (56,800원 ▼100 -0.18%), NAVER (186,600원 ▼500 -0.27%)(네이버), 카카오 (53,600원 ▼800 -1.47%) 등도 2~3개 ETF에 공통적으로 담겼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래차 분야에 투자하는 3개 ETF 상품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미래차',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 구성 비중은 다르지만 종목은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세 개 상품은 현대차, 기아, SK이노베이션,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등의 종목을 모두 담았다. 단 구성 비중은 차이가 났다. 이 중 한달 수익률이 가장 높은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의 경우 기아차(9.74%)를 가장 많이 담고 있고 현대차(9.66%), 삼성SDI(9.10%) 순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KODEX K-미래차도 네비게이터와 마찬가지로 기아(8.69%), 현대차(8.58%) 순으로 담았다. 반면 TIGER 퓨쳐모빌리티는 현대차(7.34%), 현대위아(6.26%), 기아(6.08%) 순으로 담았다.


글로벌 ETF, 신재생에너지 등 포트폴리오 차별화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에 이어 수익률이 높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 BBIG'는 미국 나스닥과 글로벌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에 주로 투자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다른 상품과 차별화를 나타냈다.

글로벌 BBIG 상품은 미국 나스닥 지수나 중국 전기차 배터리 등을 담는 글로벌 ETF 상품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Invesco QQQ Trust Series1(23.64%), Invesco Nasdaq 100 ETF(23.53%), 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ETF(10.86%) 등으로 비중이 높았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는 'KODEX K-신재생에너지'는 풍력발전 관련 기업인 씨에스윈드를 8% 이상 담았고 이외 태양광 발전 관련 기업인 한화솔루션을 7.58%, 삼강엔엠티(7.04%), OCI(6.60%) 등에 투자해 이목을 끌었다.

반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테마로한 '네비게이터 ESG'은 시총 상위 종목을 주로 담았다. 특이한 점은 삼성전자 투자 비중이 16.71%로 국내 주식 액티브 ETF 중 삼성전자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외 NAVER(9.55%), SK하이닉스(9.11%) 등을 담고 있다.

국내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타임폴리오의 포트폴리오도 눈에 띈다. 'TIMEFOLIO BBIG'는 TIGER KRX BBIG K-뉴딜(10.18%), 'TIMEFOLIO Kstock'은 'KODEX 200'을 27.75% 투자하는 등 타사 국내 주식 ETF를 구성종목에 편입했다.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관리하는 액티브ETF 조건을 유지하면서 타임폴리오 주식운용 역량이 잘 발휘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단 설명이다.

일각에선 액티브ETF 포트폴리오가 시총 상위 종목 위주로 쏠려 수익률 등에 있어 큰 차이를 나타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미래차, BBIG 등 유행하는 특정 테마에 치중하기도 했고 ESG도 결과적으로 대형주 위주로 담으면서 다양성이 떨어진단 얘기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한달밖에 되지 않아 운용 능력을 평가하긴 이르다. 인기 있는 투자 테마와 종목은 한정될수밖에 없다"면서도 "향후 다양한 운용사들이 여러 테마의 액티브ETF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장 성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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