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86.10 또 사상 최고치…"기술주·성장주 당분간 강세"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6.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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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9.91포인트(0.30%) 상승한 3286.1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8일(6 거래일)만에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2021.6.24/뉴스1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9.91포인트(0.30%) 상승한 3286.1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8일(6 거래일)만에 장중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2021.6.24/뉴스1


코스피가 또 한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24일 종가 3286.10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여러 불확실성을 이겨낸 결과다. 장중에는 3290선까지 넘어서면서 전인미답의 3300선 돌파 가능성도 열어놨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9.91포인트(0.30%) 오른 3286.10으로 마감했다. 지난 16일 기록했던 최고치 3278.68을 6거래일 만에 다시 경신했다. 기관이 1375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45억원, 1051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한때 3292.27까지 오르면서 장중 최고 기록도 함께 세웠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달 들어 18거래일 중 하락한 날은 단 5일에 그친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1.37%),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1.61%)를 비롯한 반도체주와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3.35%) 등 화학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POSCO (386,500원 ▼3,500 -0.90%)(3.40%), LG전자 (91,200원 ▼1,400 -1.51%)(4.13%)도 많이 올랐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카카오 (48,600원 ▼500 -1.02%)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7.37% 하락했다. 시가총액 70조원선도 무너졌다. NAVER (182,400원 ▲1,700 +0.94%)는 0.94% 하락에 그치면서 두 기업의 시가총액 차이는 약 7900억원 차이로 좁혀졌다.

코스닥은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와 달리 부진했다. 전날보다 3.84p(0.38%) 내린 1012.62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286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49억원, 73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2.8원 내린 11134.9원으로 마감했다 .

이날 코스피는 최고치를 경신하기는 했지만 다소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었다. 코스피는 0.30% 올랐지만 상승 종목이 427개로 하락종목(411개)과 큰 차이가 없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매파적인 연준의 흐름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개별 종목군의 차별화가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조기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예상보다 매파적 신호를 보냈지만 증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연준이 아직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바꿀 만큼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거듭 밝혔기 때문이다.

그만큼 연준이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이션 시작 가능성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 않겠다"며 시장을 안도시켰다.

결국 조기 긴축 우려가 다소 잦아들면서 코스피는 나스닥과 함께 최고치를 썼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 이후 장기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기술주와 성장주의 강세가 나타났고,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2분기 실적 시즌으로 향한다. 매크로 전반의 불확실성이 실적 우려로 이어졌던 2013년과 달리 올해는 기업들의 펀더멘털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을 통해 펀더멘털에 주목하면 통화정책 이슈는 마찰적 노이즈에 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연간 누적 수출 증가율이 대체로 EPS(주당순이익)를 선행하는 만큼 6월 수출 지표로 2분기 실적 시즌을 미리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특히 수출 증가세가 뚜렷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부품·장비,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하드웨어와 완성차 등이 대표적이다. 최유준 연구원은 "금리 흐름에 따른 성장주의 강세도 나타날 수 있지만 2분기 실적 시즌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경우 시장 색깔 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분기에는 연초 이후 주가가 부진했던 삼성전자가 시장을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최근 코스피 활황에도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총비중 대비 이익 비중, 컨센서스의 방향, 컨센서스의 상대적 개선 속도 모두 코스피를 앞서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추세였지만 지난달 말 이후 반전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매력적인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4.1% 상향되면서 코스피200(3.4%)을 뛰어넘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을 목전에 두고 실적 개선이 불 보듯 뻔한 경기민감주를 비우는 것은 위험할 수 있지만 1분기 실적 시즌보다는 덜 위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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