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권 전방위 압박에 中매체 "서방국, 인권 전쟁서 패할 것"

뉴스1 제공 2021.06.24 11:50
글자크기

미국 등 44개국, 유엔 인권이사회서 중국 비판…신장 접근 허용 촉구
중국 "90개국, 중국 지지 표명…내정 간섭 말라"

중국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의 카스가얼 도시에서 공안이 순찰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중국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의 카스가얼 도시에서 공안이 순찰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국 등 서방국은 중국을 상대로 한 인권 전쟁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고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가 호언장담했다.

23일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이같이 경고하며 "중국을 지지하는 국가들은 미국과 그 동맹국보다 훨씬 많다"며 "우리는 이들 국가가 중국을 상대로 한 '인권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동맹국은 잘못된 타깃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이길 수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정의가 없기에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사설은 중국 신장지구에서 발생하는 인권 탄압을 문제 삼은 40여 개국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우려를 표한 것에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44개국은 23일 중국에 유엔 인권최고대표 등 독립적인 옵서버의 제한 없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100만 명 이상 위구르족이 구금돼 있고, 중국 당국은 위구르인과 다른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감시하고 있다"며 "위구르인들과 다른 무슬림 소수민족 구금 종식을 포함한 인종 차별 철폐 위원회의 권고안도 즉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신장 자치구에서 고문, 비인간적 처우, 강제 불임, 성폭력 등 인권 탄압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아이를 부모에게서 떼어놓는 일도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터키 이스탄불 소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신장 위구르족의 인권 탄압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시진핑 국가 주석 이미지가 그려진 포스터에 불을 지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2018년 터키 이스탄불 소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신장 위구르족의 인권 탄압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시진핑 국가 주석 이미지가 그려진 포스터에 불을 지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이에 글로벌타임스는 "90여 개 국가가 신장 등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지지를 표명했다"며 "이 가운데 65개국은 인권을 빌미로 신장자치구, 홍콩, 티베트 등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반대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높은 관심에도 이들 국가가 중국을 지지하는 이유는 인권에 대한 정의가 좁고 서구 중심적이며 그들은 자신이 정한 인권의 정의가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인권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서방국이 주장하는 인권은 '과장된 개인의 정치적 권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과정에서 서방국은 자신들이 정한 사회 질서만이 정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발도상국과 서방국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개발도상국 입장에서 가장 큰 차이는 경제 발전과 생활 수준에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은 민생 개선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등 서방국은 자신의 거버넌스 모델을 앞세워 정치적 권리에 잣대를 들이밀고 개발도상국의 아젠다를 방해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또한 "세계는 그런 서방국의 '인권' 지적에 신물이 났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간 중국은 놀라운 발전을 이뤘고 이 과정에서 인권 문제도 개선됐다. 이 기간 중국 모델은 더욱 매력적으로 거듭났고, 중국식 인권 모델 역시 설득력 있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방국이 인권 문제를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 중국과 다른 개발 도상국들은 자신 있게 자신이 정의한 '인권'을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발전함에 따라 서구의 인권 캠페인은 더욱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신장에서 지난 2016년부터 100만 명의 위구르족과 이슬람교 소수민족을 수용소에 임의로 감금, 강제노동을 시킨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곳으로 위구르족은 문화적 그리고 민족적으로 중앙아시아 국가와 가깝다고 느끼며, 이들의 언어는 터키어와 비슷하다.

중국은 수백 년에 걸쳐 신장 자치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점령과 전쟁을 반복하다, 1949년 이 지역에 군대를 보내 점령해 중국 영토로 편입시켰다.

중국 신장 자치구(주황색).  (구글어스 갈무리)중국 신장 자치구(주황색). (구글어스 갈무리)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