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표지/사진=타임지 홈페이지
북한은 지난 1월 미국을 "북한의 가장 큰 적"이라며 비난했고,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최대 60개 보유 중이며 여전히 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본다.
또한 문 대통령은 "자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고 싶다. 자녀들이 핵무기라는 짐을 짊어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재차 언급했으며, 김 위원장에 대해선 "무척 정직하고 무척 열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가졌다"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타임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지구 온난화, 중국 견제 등 북한과의 대화보다 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은 신속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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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단계적인 비핵화와 제재 완화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서 북한의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주장이 미국에서 설득력을 얻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무조건적 대화는 하지 않겠다고 한 점도 상기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대북 정책 검토 끝에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트럼프 행정부의 '일결 타결'의 중간 지점에서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타임은 대내외적으로 문 대통령의 '북한 감싸기'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곱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북한과의 화해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지지자들이 이탈한 데다 부동산 불만까지 폭발하면서 5월 지지율이 35%까지 추락, 대북 정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봤다.
매체는 그러면서 지난 30여년 동안 북한 문제에서 관여, 협상, 도발, 교착, 재접근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현실 자각이야말로 문 대통령이 남기게 될 진짜 유산이 될지 모른다"는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C) 연구원의 발언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