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회 52명 확진…전파력 1.5배 알파변이 검출, 확산 '공포'

뉴스1 제공 2021.06.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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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1층 예배실·6층서 함께식사…내부 7곳서 바이러스
BTJ·IM선교회 이어 또 집단감염…인근 시민들 '불안'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교회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가운데 23일 해당교회가 굳게 닫혀 있다. 2021.6.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교회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가운데 23일 해당교회가 굳게 닫혀 있다. 2021.6.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송애진 기자 = 대전에서 또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BTJ 열방센터, 대전 IEM국제학교(IM선교회) 집단감염 때처럼 최근의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될 경우 7월 1일 시행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이 어려워지는 등 사회적 파장이 우려된다.

시 방역당국은 특단의 조치로 24~30일 현행 1.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 시행하기로 했다.



◇52명 확진자 무더기 나온 유성구 용산동 교회

유성구 용산동 교회 해당 건물은 총 7층이다. 지하 1층 예배당, 1층 행정 사무실과 기도실, 2~4층 주차장, 6층 식당과 유치부·중고등부 대안학교, 7층에는 협회 및 선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6층 대안학교에는 15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14명은 인근 숙소에서 함께 기숙생활을 하고 있고 나머지 1명만 통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검사결과 이들 대안학교 학생들은 모두 음성이 나와 현재 격리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번 대전 IEM국제학교와 같이 기숙 생활을 하고 있어 전파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예배실이 밀집·밀폐된 지하 1층에 위치한데다 6층에서 함께 모여 식사를 해 감염이 빠르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회에서는 식사 제공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 교회 일부 확진자 진술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교회에서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 방역당국은 CCTV를 확보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교회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가운데 23일 해당교회 출입구에 집합금지조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6.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교회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가운데 23일 해당교회 출입구에 집합금지조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6.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지역사회 전파 확산되나?…시민 불안

교회 지표환자로 추정되는 대전 2447번의 검체를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분석한 결과 '알파 변이 바이러스'로 나왔다.

대전 2447번은 지난 5일 우크라이나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가족이 감염됐고, 가족들이 다니는 교회로까지 확산되면서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52명으로 늘었다.

시 방역당국은 대전 2447번이 자가격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알파 변이 바이러스'와 방역수칙 위반이 원인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최종 확정은 질병관리청에서 한다. 방역당국은 알파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전파 속도가 1.5배 빨라 지역사회로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동선과 접촉자 파악, 정밀 역학조사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회 내부 46곳에서 채취한 환경검체 결과 모두 7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내에서 알파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이달 초 서구 둔산동 금융회사 집단감염과 보험회사 내 직장 감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알파 변이 바이러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된다. 이 교회 교인들의 거주지가 유성구와 대덕구가 많고, 동구나 중구에도 있기 때문에 접촉자를 빠르게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이 교회의 경우 교육을 받고 해외 선교 활동을 나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마트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지난주 주말에는 문을 닫았는데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사장님한테 문 닫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며 "조그만한 아이들이 몇 번 오긴 했었는데 자주 보지는 못했고, 듣기로는 전국에서 모여서 교육을 받고 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근에는 워낙 회사들이 많은데 대부분 자체 구내 식당을 갖추고 있어서 주변에 식당은 없지만 인근에 아울렛 등이 있어서 걱정이 되긴 한다"며 "이런 시국에 전국에서 와서 교육을 받고 간다는 말에 걱정스럽기도 하고 이해도 안 된다"고 말했다.

교회 앞을 지나가던 한 40대 남성은 "확진자 많이 나왔다는 교회인지 아닌지 계속 간판을 쳐다보게 됐다"며 "근처 회사 다니는데 불안하고 또 다시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됐다는 뉴스를 보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교회 건물 인근에는 대학 관련 기관과 기업체, 주간보호센터, 요양병원 등이 위치하고 있어 지역사회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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