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커피값 아껴 3억 모으기…노후 편하게 보내는 투자법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권연아 PD 2021.06.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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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CEO 3인 인터뷰①



어렵고 복잡한 투자, 누가 대신해 줄 순 없을까. 저금리 시대에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커져가지만 선뜻 투자를 시작하기엔 손실이 두렵기만하다.

펀드는 뭐가뭔지 복잡하기만 하고, 투자자문을 이용하자니 비용도 비싸고 내 돈 잘 굴려줄 수 있는지 불안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나온 것이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서비스다. 어렵고 복잡한 투자를 사람이 아닌 '로봇'이 대신 해주는 것이다. 컴퓨터 알고리즘이나 AI(인공지능)를 이용해 개인 자산을 맞춤형으로 관리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최근 사회초년생이나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T(정보기술)에 친숙한 세대라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액으로도 장기간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온다는 분석이다.



매달 20만~30만원이라도 꾸준히 모아 연 5~6%씩 수익을 낼 수 있다면, 20~30년 뒤에는 '억' 단위 목돈이 된다. 점심 먹고 습관처럼 마시던 커피값만 조금 아껴도 노년에 돈 걱정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투자도 AI가 대신하는 시대. 로보어드바이저란 무엇이고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현명할까.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는 국내 대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3곳의 대표들을 만나 로보어드바이저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Q. 로보어드바이저란 무엇인가요?
▶김영빈 파운트투자자문 대표(이하 김) : 로봇과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자산관리사)의 합성어예요. 인공지능 PB(프라이빗 뱅커)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산관리 서비스는 이제까지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는데요.

돈이 많은 분들은 하나의 자산에 다 투자하는게 아니라 주식, 채권, 금,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시죠. 이런 부자들의 전유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인공지능이 단돈 10만원 고객들에게도 제공하는 것이 로보어드바이저입니다.

▶천영록 두물머리투자자문 대표(이하 천) : 로보어드바이저의 특징은 나의 목표와 투자 성향, 각 개인의 사정, 시장의 상황 등을 매치 시켜서 개인화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단순히 수익률 몇% 준다는 헤지펀드가 아니라 각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을 쓸 수 있도록 자문해주는 기술이거든요.

Q. 로보어드바이저는 어떤 식으로 자산을 굴려주나요?
▶이상근 콴텍 대표(이하 이) : 로보어드바이저의 알고리즘 작동방식은 생각보다 굉장히 심플해요. 자본시장에 있는 수많은 데이터들을 사람이 다 모아서 분석할 수 없으니 알고리즘이 이를 대신 해주는 겁니다. 예를들어 거시 분석을 할 때는 채권 수익률이나 뉴스 등 여러 정보를 모아 정량적으로 분석해서 지금 시장이 어떤 상황에 있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알아내는 거죠.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강점은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사람 천명, 만명이 수작업을 해야 할 일을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굉장히 압축적으로 해결해 낼 수 있다는 거예요. 당연히 수수료나 비용도 더 저렴하겠죠.

▶김 : AI가 투자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오해가 급등주, 대박 주식 찍어주는 걸로 안다는 건데요. 세상에 그런 기술은 없다고 생각해요.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의 핵심은 리스크 관리예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나 PB들이 하는 업무가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을 섞고 서로 간의 상관관계를 고려해서 위험을 분산시켜 놓는 거예요. 이런 작업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넣어서 더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 로보어드바이저죠.

Q. 펀드 상품이나 ETF(상장지수펀드)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천 : 상품의 구조나 수익률 형태는 기존의 펀드와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장점은 기존 금융상품보다 편리하고 더 부지런하게 설명해 준다는 거죠.

자기한테 맞춤형으로 자산을 관리해 주거든요. 일종의 승차감인거죠. 어떤 사람은 오프로드 같은 승차감을 원하고 어떤 사람은 굉장히 안정적인 승차감을 원하는데, 그런 것들을 사람에 맞게 전해주는 것은 일반 펀드로는 불가능합니다.

▶김 : 13년 간 2700%의 수익률을 거둔 '전설의 펀드' 마젤란 펀드가 있죠. 이 펀드는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냈는데 놀라운 사실은 여기 투자한 사람드의 절반이 손실을 입었다는 거예요. 대부분 꼭지에 사고 떨어질 때 팔아서 그런겁니다. 개인 투자자가 돈 벌기 어려운 이유가 욕망에 사서 공포에 팔기 때문인거죠.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런 충격을 훨씬 줄여줍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할 때 로보어드바이저도 손실을 냈지만 시장 지수 대비로는 20% 이상 선방했어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라는건 결국 고객이 시장상황에서 따라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꾸준히 힘 있게 장기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이 : 공모펀드 같은 경우는 시가총액 얼마 이상만 투자하는 규정이 있고, 펀드 금액이 소액이면 펀드매니저들이 일일이 신경써서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매니저가 바뀌면 운용 방식이 바뀌면서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요. 중간에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판매사가 끼어있다보니까 수수료도 많이 나가죠.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런 문제들이 많이 해소돼 있죠. 사람의 개입이 적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꾸준히 운용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동일한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Q. 소액 가입자들도 많던데 이유가 뭔가요?
▶김 : 저희 상품 중에 가장 잘 나가는게 커피값으로 1000만원 모으기예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커피값만 아껴도 보통 2~3년이면 1000만원 모을 수 있습니다.

이제 인생 100세 시대잖아요. 내가 30세에 커피값 아껴 1000만원 모아서 이 돈을 50년 뒤에 꺼내서 쓴다면 얼마가 될까요? 저희가 목표로 하는 수익률인 연 7.2%로 계산하면 3억2000만원이 됩니다. 은퇴 후에 노후자금 다 까먹었는데, 내가 젊었을 때 아껴둔 1000만원을 계속 투자해 왔다면 노후를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거예요.

우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힘은 시간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간을 놀게 하면 안돼요. 시간을 헛되게 쓰거나 공격적인 투자로 돈을 잃으시면 안됩니다. 작은 금액이라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운용을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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