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파전' 청라의료타운 공모…서울아산병원컨소시엄 자격 '시비'

뉴스1 제공 2021.06.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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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회사, 재무적 투자자 참여…"WHO 협약 위반"

청라의료복합타운 위치도.© 뉴스1청라의료복합타운 위치도.© 뉴스1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종합병원 등 의료타운을 조성하는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 사업자 공모전에 뛰어든 서울아산병원이 자격 시비에 휘말렸다. 담배회사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이 세계보건기구(WHO) 협약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23일 인천공공의료포럼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7월 중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진다.



경제청이 지난달 28일까지 진행한 공모에는 인하대국제병원컨소시엄(인하대병원), 서울아산병원케이티앤지하나은행컨소시엄(서울아산병원), 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순천향대학부속부천병원), 메리츠화재컨소시엄(차병원), 한성재단컨소시엄(세명기독병원) 등 5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논란은 담배제조회사인 케이티앤지(KT&G)가 서울아산병원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WHO 담배규제기본협약은 ‘담배회사는 공중보건정책을 추진하는 어떤 계획에도 파트너로 참여해선 안된다’고 규정돼 있다. KT&G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경우 이 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이 협약은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국회비준을 거쳐 보건복지부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2년마다 이행보고서를 WHO에 제출하고 있다.

공공의료포럼은 KT&G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의료포럼은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기관이라고 자처하는 서울아산병원이 이렇게 중요한 사항을 간과한 점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지금이라도 컨소시엄에서 배제하라"고 했다.

해당 관청인 경제청은 자격 시비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경제청 관계자는 “시민단체 의혹 제기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며 “조만간 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서구 청라동 1-601 일원(26만1600㎡)에 1단계 300병상 이상, 2단계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시설 및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경제청은 사업제안서를 평가한 후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평가는 사업자(400점), 개발계획(600점) 등 1000점 만점에 외국인투자유치(30점)에 대한 가산점을 별도로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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