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튀김 환불 갑질에 숨진 엄마…억울하다는 고객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1.06.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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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 달라는 고객의 요구와 배달업체의 압박으로 숨진 분식집 여사장의 딸이 아버지 역시도 충격을 받아 일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던 52세 여성 A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3주 만에 사망했다.



A씨는 쿠팡이츠 통해 주문한 소비자로부터 이튿날 '새우튀김 색이 이상하다'며 환불 요구를 받았고 이어 음식 전체 환불 요구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폭언을 듣고 별점 테러 등을 당했다. 이어 A씨는 쿠팡이츠 측으로부터 '조심해 달라'는 경고성 전화를 받던 도중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이와 관련 A씨의 딸 B씨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하소연 했다.



B씨는 "쿠팡이츠 상담사 말로는 (소비자가) 기분이 나쁘다고 전체 환불을 요구했다"며 "쿠팡이츠한테는 전화가 4번 왔고 손님한테는 3번 왔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쓰러지던 상황에 대해 "쿠팡이츠 측에 상황을 설명하던 중 '아 머리 아파, 혈압 올라' 이러면서 전화 붙잡고 쓰러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이츠 측에서는 A씨가 쓰러지는 걸 알면서도 경고를 했고 A씨가 병원에 실려간 상황에서도 한 차례 더 '조심해 달라'는 연락을 했다.


B씨는 "(쿠팡이츠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때까지도 별 말 없었다. 뉴스에 보도되는 걸 보고 이제서야 막 뒷수습하기 바쁘더라"며 관계자가 최근 가게로 찾아왔지만 얘기도 하지 않고 되돌려 보냈다고 전했다.

또 사건이 화제가 이후 소비자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B씨는 "어머니 쓰러지시고 난 후에 저희 아버지가 (소비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했다. '왜 자기한테 그렇게 말을 하냐, 그쪽이 뭐 잘못해서 쓰러진 건데 왜 나한테 책임을 묻냐'며 억울하단 식으로 말했다"고 했다.

이어 평소에 어머니가 혈압이 있었냐는 질문에 B씨는 "올해 봄에 건강검진 하셨는데 그때도 이상이 없으셨다. 건강하셨다"며 "쿠팡이츠랑 그 고객이랑 전화하다가 마지막을 그렇게 보내셨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버지가 어머니와 식당에서 같이 일하셨는데 충격 때문에 일도 못하시고 저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먹고 살려면 가게를 계속 운영해야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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