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늘 공정하게 경쟁했니" SW 동기연수생, 이준석 저격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1.06.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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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2021.6.22/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2021.6.22/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군 대체 복무 시절 자격이 없는 상태로 정부지원 연수생으로 선발됐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 대표와 함께 연수생으로 활동했던 김모씨가 소셜미디어에 이 대표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가 연수생으로 합격하는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SW연수생 자격 안돼 포기했는데...이준석은 합격" 주장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준석의 연수생 합격 과정에 하자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원 자격이 없는데도 당시 지식경제부 SW 마에스트로 1기에 선발돼 5개월 간 매달 100만원의 장학금을 부당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2010년 SW 마에스트로에 지원했다. 당시 공고에는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고, 병역특례로 근무 중인 자는 선발에서 제외된다고 명시돼 있었다고 한다.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려고 졸업을 미룬 채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던 김씨는 선발과정에서 추가된 겸업금지 조항으로 결국 SW 마에스트로를 중도포기했다.

김씨는 자격이 맞지 않아 과정을 포기한 자신과는 달리, 이 대표가 산업기능요원에 졸업생 신분임에도 연수생으로 합격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최근 공개한 당시 지원서의 '소속학교' 란에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산업기능 요원이라고 기재돼있다. 김씨는 이 대표를 향해 "지원서 쓸 때 '소속학교란' 보고 이상하단 생각 해본 적 없느냐"며 "99명이 다 재학생인데 너만 졸업생인거 안 의아했니"라고 질문을 던졌다.



"운영방안 일부 변경 사실" 해명에도 논란 확산
황대산 어떤사람들 대표 트윗 갈무리.황대산 어떤사람들 대표 트윗 갈무리.
논란이 확산하자 당시 선발위원장을 맡았던 IT기업 '어떤사람들'의 황대산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해명글을 올렸다.

황 대표는 "해당 문건은 (본격적인 모집 이전에) 정부 측에서 마련했던 초안이었던 것 같다"며 "당시 SW 마에스트로 과정이 새로운 사업이었던 만큼, 정부 측에서도 (지원자격을 포함한) 운영 방안 등이 수시로 바뀌었던 게 아닌가 짐작해 본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큰 특혜로 인지되는 프로젝트이지만, 당시엔 정원을 간신히 채울까 걱정할 만큼 홍보가 미비했다"며 "초창기 사업의 어설픈 단면들이 지금 이슈화되면서 일부 드러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해명에도 논란은 지속되고 잇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고와 규정을 어긴 것은 큰 문제"라며 "알면서도 규정을 위반했다면 배임죄 공범이 될 수 있다"는 비판글을 썼다. 김씨 역시 "(이 대표는) 이제는 동기 연수생이 아니라 국가 의전 서열 7위 제1야당의 당 대표가 됐다"며 "너는 늘 공정하게 경쟁했니"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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