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버블'에 몸 푸는 항공업계…대한항공, 블라디보스톡 노선 재개 신청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1.06.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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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버블'에 몸 푸는 항공업계…대한항공, 블라디보스톡 노선 재개 신청


항공업계가 '코로나(COVID-19)' 여파로 닫혔던 국제선 노선 재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신 보급 확대 추세와 함께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에 따른 여행 수요 정상화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면서다. 다만 당장 수요 반등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보며 실제 운항 횟수를 조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에 블라디보스톡 노선 운항 재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국토부로부터 허가가 떨어지면 오는 8월부터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블라디보스톡 노선은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3월부터 1년여 넘게 운항을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운항 노선은 총 110개였지만 코로나로 인한 입국제한 여파가 번지면서 실제 운항 노선은 지난해 6월 26개까지 축소됐다. 하지만 이후 백신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해 지난해말까지 8개 노선을 다시 열었고 올해 4월에는 타슈켄트 노선도 복항했다. 블라디보스톡까지 열리면 총 35개 노선을 운항하게 되는 셈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도 그간 닫혔던 사이판 노선을 오는 7월부터 재운항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노선은 총 72개 중 26개가 운항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직 8월 재운항 신청 노선은 없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괌, 사이판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재개 움직임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대구-세부 노선 재개를 국토부에 신청한 티웨이항공이 대표적이다. 한 LCC 관계자는 "당장 비행기를 띄우지 않더라도 슬롯 유지를 위해 일단 운항 허가를 받아 놓겠다는 목적"이라며 "다른 LCC들도 상황을 보며 재운항 신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노선 재개 움직임과 별개로 여객기 운항률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2주 자가격리 등으로 개인 여객 수요가 발생히 쉽지 않은 만큼 출장 등 상용 수요나 교민 이동 등만 유지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6월 아시아나항공의 운항률은 코로나 이전대비 10%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미주노선을 계속 유지해 그나마 30% 수준의 운항률을 유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선은 열렸어도 실제 여객기가 운항되는 횟수는 과거 대비 현저히 줄어든 상태"라며 "노선 재개가 당장 수익성 회복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제선 노선 재개에 나서는 것은 여객 수요 반등에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백신 접종자의 무격리 방문을 보장해주는 트래블버블이 7월부터 시행되면서 대상 국가를 중심으로 수요 회복 기대감이 번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제선 노선 재개가 이뤄진 상황에서 트래블버블이 시행되면 여객 예약도 전년대비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트래블버블 시행이 당장 여객 수요 확대로 나타나기에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항공업계 다른 관계자는 "여행사들도 항공권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현지 가이드 및 호텔 섭외 등 준비 작업에 드는 시간을 감안하면 실제적으로는 빨라야 8월초쯤 판매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2차 접종 기간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수요 반등은 8월말 이후에나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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