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는 주식 초보자인 '주린이'를 겨냥해 만든 앱이다. 누구나 쉽게 쇼핑을 하듯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기존 증권사 MTS와 비교해 복잡한 카테고리를 대폭 줄였다.
22일 처음 써 본 바닐라 앱은 토스증권 MTS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복잡한 차트를 다 없앴고 최대한 간소화했다. 단 파랑색의 깨끗한 느낌을 강조한 토스증권과 다르게 바닐라는 상대적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이고, 읽을거리가 풍부했다.
이외 회사소개, 대표 브랜드·상품, 최근 1년 최저가, 최고가, 시가총액 등을 간단하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은 기업정보를 누르면 분기,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영업이익률, PER(주가이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EPS(주당순이익) 등을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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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은 '바닐라픽'이다. 바닐라픽은 종목을 선택하고 검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를 위해 만든 추천 콘텐츠다. 기존 증권사들의 애널리스트 리포트와 다른 흥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우쥬 라이크 우주, 백신여권으로 떠나요? 개 맛있는 세상' 등 최근 뜨고 있는 산업을 테마로 잡아 바닐라가 추천해준다. 종목이 아닌 산업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 산업이 왜 뜨거운지, 어떤 기업들이 관련돼 있는지 설명돼 있다. 가령 '개 맛있는 세상'은 반려인구 1500만 시대, 판 커지는 펫푸드 시장을 표현한 콘텐츠다. 풀무원, 동원F&B, 우성사료, 이글벳 등 관련 종목을 소개했다. 이 종목들이 세달 전보다 수익률이 얼마나 늘었는지 평균치를 보여주면서 산업의 이해도를 높인다. 바닐라픽은 장기투자, 단기투자, 오늘의 추천, NEW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프로젝트바닐라 관계자는 "처음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충은 뭘 사야할지 잘 모른다는 것"이라며 "기존 MTS에서 리서치센터 리포트를 제공해주긴 하지만 이를 보기도 알아듣기도 어렵다. 이 같은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바닐라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장바구니' 기능도 기존 MTS에서 볼 수 없던 기능이다. 쇼핑 상품을 담아 한꺼번에 구매하는 것처럼 여러 종목을 한 번에 매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장바구니로 한꺼번에 종목을 구매할 때는 시장가로만 구매할 수 있다. 지정가로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은 종목을 하나씩 선택해 따로따로 구매해야 한다.
토스증권과 마찬가지로 코스피, 코스닥 등 전체 주가 흐름은 볼 수 없다. 주식 초보자들이 굳이 주가 흐름을 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직 ETF(상장지수펀드), 해외주식은 거래할 수 없다. 내년 초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현재 바닐라 앱 안드로이드 버전 평점도 5점 만점에 4.5로 높은 편이다. 사용자들은 "종목을 보기 쉽게 분류해서 좋다. 예쁘고 쉽게 정리했다. 인터페이스가 깔끔하다. 투자트렌드를 알 수 있어 좋다"고 평가했다. 반면 "잘 튕긴다. 콘텐츠가 부족하다" 등의 비판도 있다.
프로젝트바닐라 관계자는 "이제 첫 걸음을 내딘 상태"라며 "금융서비스다 보니 최대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정성 테스트를 하고 부족한 부분은 더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