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짜리 오피스텔 살면서 포르쉐, 한심"…누리꾼 공분 산 저격글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1.06.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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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값비싼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오피스텔 거주자를 향해 "한심하다"고 저격한 누리꾼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억 안되는 집 살면서 외제차 타는 카푸어들 한심'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3억~4억원짜리 오피스텔에 포르쉐 많은 거 보고 놀랐다"며 "동네 평균 집값 15억원 정도고 20억원 넘는 집도 꽤 있는데 돈 없어서 3억~4억원 짜리 오피스텔에 살면서 외제차 타는 걸 보니 한심"이라며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오피스텔 거주자들을 저격했다.

이어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외제차 차주들이 주차장에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는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주차선을 안 지키는 것은 물론 경차 자리에 큰 차를 세워 통행에 방해된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보면 카푸어는 예외없이 한심해보인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좋은 집 살면서 좋은 차 타는 건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좋은 집 살면서 저렴한 차 타는 것도 그 사람의 신념"이라며 "하지만 싼 집에 살면서 비싼 차 타는 건 그냥 허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값이 싸니까 허염심만 가득"이라며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외제차 차주들을 몰아세웠다.

특히 그는 "20대에나 잠깐 오피스텔 사는 거면 몰라도 나이 40넘어서 오피스텔 살기는 쉽지 않다"며 "돈 있으면 좋은 집부터 살 것"이라며 자신의 추측을 이어갔다.

이어 "돈은 없고 동네 인프라는 누리고 싶으니까 집값 싼 오피스텔에 사는 거 아니냐"며 "그 오피스텔에 사는 아이들 주변 학부모들이 오피스텔에 사는 학부모들 수준이 저러니 아이들도 똑같다면서 싫어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작성자의 편견이 심각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외제차 차주들이 실제로 카푸어인지 작성자가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만약 이들이 실제 비싼 집 대신 비싼 차를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가치관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흡연, 주차 문제로 욕하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근데 거기 사는 사람들 실제 소득이 어떤지, 집이 몇 채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카푸어겠거니 단정 짓고 한심하다고 욕하는 건 이해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건물주라 월세 받는데 혼자서 큰집은 관리비가 아까워서 3억 오피스텔 전세 산다"며 "차는 (포르쉐)911이다. 저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카푸어냐"고 반문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돈 있으면 집부터 산다니 좋은 집 살 돈으로 적당한 집 사서 나머지 돈 투자하거나 시드로 두고 활용하는 거지 세상 모든 사람이 집 사는데 목숨거는 거 아니다"며 투자 우선순위에 대한 작성자의 의견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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