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장에 '매수 기회' 외쳤던 크레이머 "다 팔았다"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1.06.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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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의 유명한 진행자이자 전 펀드 매니저인 짐 크레이머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대부분 팔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가상자산(암호화폐) 폭락장을 매수 신호로 분석할 정도로 비트코인에 친화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던 인물이다.

21일(현지시간) 크레이머는 CNBC방송의 '스쿼크온더스트리트'(Squawk on the Street)에 출연해 "내가 가진 비트코인 대부분을 팔았다. 이제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포지션을 축소하고 수익으로 주택 담보 대출을 갚았다고 밝힌 지 두달 만이다.



그는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단속과 일부 랜섬웨어 공격에서 비트코인이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8일 중국 쓰촨성이 관내 비트코인 채굴 업체 26곳에 폐쇄 명령을 내리면서 지난 20일 기준으로 중국에 있는 비트코인 채굴 업체 가운데 90% 이상이 이미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크레이머는 중국을 '중화인민공화국'(PRC)이라고 부르며 "무엇을 추구할 때 제멋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 국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통제할 수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정권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최대의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파이프라인'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을 언급하며 미국이 비트코인에 어떻게 접근할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 범죄자 집단 '다크사이드'는 지난달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을 해킹하면서 몸값으로 비트코인을 요구했다.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은 500만달러(약 56억원)의 비트코인을 지불했는데, 미국이 이중 230만달러(약 26억원)를 회수했다.

이처럼 크레이머는 중국과 미국의 규제 가능성을 들어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비트코인은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10시45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7.80% 떨어진 3만2532.24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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