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2조' 규모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 도전장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1.06.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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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6,100원 ▼200 -3.17%)이 2조원 규모의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연세 세브란스 병원, 삼성전자, NAVER 등 국내 최고 의료기관·IT(정보기술)업체와 손 잡고 인천 청라지구에 최첨단 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한성재단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달 28일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제안서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했다.



컨소시엄에는 연세대병원, 고려대병원, 경희대병원, 세명기독병원, 베이트 알 베터지병원(사우디아라비아) 등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금융사로는 메리츠증권과 함께 KDB산업은행, 신한은행이 합류했고 핵심 사업자로 삼성전자, 네이버 클라우드, 조선호텔&리조트, CJ제일제당 등이 참여한다.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DL이앤씨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인천 서구 청라동 1-601 일대 26만㎡ 규모 부지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시설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조원이다. 청라지구는 인구 11만명 규모로 급성장했지만 종합병원이 턱없이 부족해 의료단지 조성은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강자인 메리츠증권은 이번 사업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그동안의 인수금융과 자금조달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금을 끌어모아 조단위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 파트너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인천시 금고를 담당하는 신한은행이 참여해 자금 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다양한 재무적 해결방안을 제공함으로써 한국형 의료복합타운 성공모델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 기업인 삼성전자와 네이버클라우드의 참여로 경쟁 컨소시엄보다 IT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적 헬스케어그룹인 사우디의 베이트 알 베터지병원과 조선호텔&리조트 등이 참여하면서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의료단지 조성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성재단 컨소시엄은 개발 이익의 상당수를 의료복합타운에 재투자해 최고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킬 예정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의료기관이 개발의 책임 있는 주체가 돼 개발이익의 대부분을 최첨단병원 건립과 운영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며 "파격적인 처우와 근무여건 등 차별화 전략으로 최소 100여명의 우수한 의사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최첨단병원을 조기에 개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는 한성재단 컨소시엄을 포함해 △아산병원 컨소시엄 △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 △NH투자증권 컨소시엄 △차병원 컨소시엄 등 총 5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신청자 평가, 사업계획평가 등을 거쳐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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