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율 셀리드 대표/사진=박계현기자 unmblue@
강창율 셀리드 (2,850원 ▲25 +0.88%) 대표는 최근 서울대학교 연구공원본관에 자리한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기존에 개발된 1세대 백신이 처음 우한에서 전파됐던 'SARS-CoV-2'에 대해선 효과가 오래 가지만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선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주기적 발병(엔데믹)으로 발전할 경우 '부스터샷'을 포함해 백신을 여러번 맞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셀리드는 후발 백신개발주자로서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 그리고 현재 국내에서 우세종인 'SARS-CoV-2' 바이러스 보다 전염력·중증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2세대 백신에 좀 더 백신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 대표는 "2세대 백신 개발을 매우 긴급한 사안으로 보고 있지만 당위성 보다는 자금조달 때문에 '엑셀러레이터'를 밟아야 하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현행 지원제도 하에선 정부가 300억원을 지원해준다고 해도 우리 측에서 100억원을 마련해야 이 지원금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셀리드의 경우만 해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시장이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이 1조2430억원(21일 종가 기준)에 달하지만 아직 직원 60여명의 바이오벤처기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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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드는 코스닥 상장 후 2년여만인 지난 3월 19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처음으로 발행했지만 백신 개발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계속 CB 발행만으로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마곡지구 내 본사시설을 구축하고 임상시험비 등을 마련하는데 사용된다.
'AdCLD-CoV19'는 얀센·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유형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백신으로, 얀센과 같은 1회 투약 백신으로 개발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규모 임상 피험자 모집이 어려운 국내 상황을 고려해 비교임상 방식의 3상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백신 후발주자인 국내 백신기업들이 이미 허가된 백신과 개발 중인 백신의 중화항체가와 같은 면역원성 지표를 비교하는 '비교임상방식 가이드라인'을 마련될 예정이다.
'비교임상방식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국내 기업들이 새로 개발하는 백신의 대규모 임상(2만~4만명)을 일일이 진행하지 않아도 임상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식약처는 안전성 검증을 위해 최소 임상 규모를 3000명으로 잡고 이중 최소 10%는 국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셀리드는 앞서 진행한 30명 규모 임상 1상을 통해 참여자 전원에게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해 유의미한 수준의 결합항체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우리 정부와 얀센과의 계약 수정이 성사될 경우 회사는 3분기 중 3000명 규모 비교임상 3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셀리드는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에서 3상 임상시험용의약품을 이미 생산했고 센터와 함께 3상 이후 대량 생산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한 달에 200만~300만 도즈분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