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도 우리 손으로…'백신 주권' 위해 민관학 뭉쳤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6.2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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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K백신허브의 조건2-①한미사이언스 등 컨소시엄 구성…정부 mRNA 개발 예산사업 추진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2년차에 접어들었다. 시민의식이 바탕이 된 '마스크 방역'으로 1년차 위기를 훌륭히 넘겼지만 2년차 '백신 국면' 대응에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제 전 세계 모든 플랫폼의 코로나19 백신이 한국에서 생산된다. 기존 백신 개발·생산 경험 및 1위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노하우가 뒷심이 됐다. 축적된 바이오 연구역량은 최첨단 의약기술인 mRNA(메신저RNA) 백신 자체 개발로도 연결된다. 생산과 개발을 두 축으로 한 이른바 '백신 허브'로의 도약이다. K-백신허브 역량이 팬데믹 2년을 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명실상부한 백신 강국으로 도약할 씨앗이 될 수 있을지 점검해 본다.

mRNA도 우리 손으로…'백신 주권' 위해 민관학 뭉쳤다


코로나19(COVID-19) 발생 이후 미래 백신 기술로 떠오른 mRNA(메신저 RNA)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은 물론 정부까지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32,000원 ▼700 -2.14%)에스티팜 (82,200원 ▼1,100 -1.32%) 등은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mRNA 백신 개발 사업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mRNA 백신 개발 K-연합군 탄생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가 주축이 돼 에스티팜 등 10여 개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서울대와 포스텍, 명지의료재단 등 국내 생명과학계와 의료계도 컨소시엄 구성 관련 논의에 참여했다.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도 컨소시엄 추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업체들이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은 그만큼 mRNA 백신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다. mRNA 백신은 항체를 만드는 단백질 형성에 관여하는 mRNA를 이용해 만든 백신으로, mRNA가 체내에 잘 도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mRNA를 지질나노입자(LNP)로 잘 감싸서 체내로 보내는 'LNP 약물 전달체 기술'을 보유해야 하는데, 해당 기술을 개발하고,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은 자신들이 확보한 기반기술을 토대로 협업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한미사이언스의 원료의약품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은 이미 mRNA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리피드(mRNA 백신의 제제 원료) 합성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팜은 스위스 바이오사 '제네반트 사이언스(Genevant Science)'로부터 LNP 약물 전달체 기술을 도입했다.



자체 mRNA 백신 개발↑…정부도 적극적
이외에 GC녹십자 (109,100원 ▼1,500 -1.36%)가 설립한 비영리 연구재단인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서울대, 가톨릭대와 손잡고 신규 LNP 기술 개발에 나섰다.

올릭스 (14,970원 ▲270 +1.84%)는 지난 1월 mRNA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자회사 엠큐렉스를 설립했다. 엠큐렉스는 지난 4월 삼양홀딩스 (67,300원 0.00%)와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연제약 (13,190원 ▼190 -1.42%)과 엠디뮨도 mRNA 백신 개발 연구 계약을 맺었다. 진원생명과학 (2,370원 ▲85 +3.72%)은 미국 휴스턴 매소디스트 병원과 협력해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뿐 아니라 정부도 mRNA 백신 국산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실무추진위원회는 지난 15일 제9차 실무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2022년도 예산 사업을 구성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미국 기업 모더나는 지난달 mRNA 백신 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를 계기로 국립보건연구원과 모더나는 mRNA 백신과 관련한 연구를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SK바사, 이르면 7월 3상…합성항원 백신 등 속도
mRNA도 우리 손으로…'백신 주권' 위해 민관학 뭉쳤다
이와 동시에 국내 기업들과 정부는 mRNA 백신 외에 다른 종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합성항원 백신,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DNA 백신 등은 임상시험 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800 -1.37%)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GBP510'의 임상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DNA 백신을 개발 중인 제넥신 (7,040원 ▼110 -1.54%)은 임상 3상을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과 동일한 방식의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을 개발 중인 셀리드 (3,835원 ▼50 -1.29%)는 현재 임상 2a상 검체 수집과 분석을 진행 중이다. 오는 9월에는 얀센 백신과 비교 임상 방식으로 임상 3상을 시행할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 (12,710원 ▲50 +0.39%)는 오는 9월 '유코백-19'의 2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진원생명과학 (2,370원 ▲85 +3.72%)은 연말까지 임상 3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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