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는 아니길" 문자 후 러시아서 사라진 美여대생…주검으로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6.21 21:18
글자크기
러시아에서 갑자기 사라진 30대 미국 여성이 실종 나흘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용의자를 검거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숨진 캐서린 시로우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알렉산드르 포포프. /사진=AP/뉴시스러시아에서 갑자기 사라진 30대 미국 여성이 실종 나흘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용의자를 검거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숨진 캐서린 시로우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알렉산드르 포포프. /사진=AP/뉴시스


러시아에서 갑자기 사라진 30대 미국 여성이 실종 나흘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용의자를 검거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러시아 매체 모스크바 타임스 등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숨진 피해자는 미 해병대 출신으로 2019년부터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로바체프스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는 34세 여성 캐서린 시로우다.



캐서린의 시신은 지난 19일 오전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위치한 한 숲에서 발견됐다. 살해 용의자는 44세 러시아 남성 알렉산드르 포포프로 현재 체포된 상태다.

캐서린은 앞서 15일 저녁 병원비 결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히 병원으로 가던 중 실종됐다. 그의 어머니 베시 시로우는 당시 딸에게 "낯선 사람과 함께 차 안에 있어요. 납치당한게 아니길"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베시는 "딸이 우버(Uber)를 기다리기 보단 지나가는 차에 얻어탔을 수 있다"면서 "그 사람(운전자)이 (딸이 가려던) 병원이 아닌 숲으로 가는 걸 보고 딸이 겁에 질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캐서린의 휴대폰은 숲에서 마지막으로 신호가 감지된 후 끊겼다. 보도에 따르면 인근의 한 감시 카메라에서 은색 승용차에 탄 채로 열린 창 밖을 내다보는 캐서린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1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돼 지역 숲에서 수색이 벌어졌고 실종 나흘 만인 지난 19일 캐서린의 시신이 발견됐다. 용의자 알렉산드르 포포프는 전과가 있으며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가 수사에 협조적이라고 전했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