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틈새시장' 노린 하이마트…PB 전략 통했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1.06.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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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하이마트 제공/사진= 롯데하이마트 제공


롯데하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인 '하이메이드'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출시 5년 만에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는 PB 제품을 통해 가전제품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하이메이드'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5%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도 브랜드를 시작한 2016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하이메이드 매출이 매년 100억~200억원 넘게 증가하고 있고, 지난매 매출은 800~9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이메이드는 롯데하이마트가 가성비·가심비 트렌드에 맞춰 운영하기 시작한 자체브랜드다. 처음에는 중소형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상품을 판매했으나 현재는 벽걸이 에어컨, UHD TV 등 대현가전을 포함해 20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4월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이메이드'를 4가지 하위 브랜드로 세분화하기도 했다. △'HIMADE BASIC(하이메이드 베이직)' △'HIMADE DESIGN(하이메이드 디자인)' △'HIMADE IDEA(하이메이드 아이디어)' △'HIMADE SERIES(하이메이드 시리즈)' 등이다. 이들은 각각 가성비·디자인·편의성·테마 등 특징을 지닌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



하이메이드 상품의 장점은 동급 성능의 가전제품보다 10~40%가량 저렴한 가격에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롯데하이마트가 2019년 5월 '캐리어'와 손잡고 개발한 '4도어 세미빌트인 블랙에디션 냉장고(418L)'는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 상품들과 견줘도 손색없는 디자인과 성능으로 냉장고 품목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 롯데하이마트 제공/사진= 롯데하이마트 제공
최근에는 인기 커뮤니케이션 게임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몰두하고 있다. 동물의 숲에 '하이메이드 섬'을 만들어 하이메이드를 홍보하는 것으로 인지도를 높여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함이다.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는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데 이들이 향후 주요 고객층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하이마트가 이렇게 PB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고가의 가전제품 시장에서 '틈새'를 공략해 매출을 확보하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전제품은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고가의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전제품 선택 기준에 브랜드가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는데 국내 가전제품 시장 대부분을 삼성·LG 등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롯데하이마트는 자체브랜드를 통해 중저가 가전제품을 생산함으로써 가전제품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가성비 소비 트렌드에 맞게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일명 가성비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이다. 게다가 PB 제품의 경우 일반 제품보다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이메이드의 판매 수수료도 일반 가전제품보다 높은 15~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롯데하이마트만의 가전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하이메이드'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 개발은 물론 하이메이드 온라인 전문관 강화, '동물의 숲' 게임 내 '하이메이드 섬' 론칭 등 다양한 방법으로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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