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80여명 불법촬영, 단톡방에 뿌린 남중생들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1.06.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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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


전북 남원 지역 중학교에서 남학생 10여명이 또래 여학생의 신체를 몰래 찍어 SNS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다는 의혹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경찰은 직접 찍은 불법촬영물을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원 지역 남중생 1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가해자로 추정되는 학생들로부터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학교 측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5개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가해 학생들은 80여명의 여학생들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불법촬영한 뒤 이들이 모여 있는 SNS 단체 대화방을 통해 사진을 공유했다.



이들이 공유한 불법촬영물 중에는 여학생들의 치마 속 사진, 술 취한 여학생을 대상으로 강제추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범행을 위해 여학생들을 불러낸 뒤 술을 먹여 취하게 만들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는 게 한 학부모의 설명이다.

이뿐 아니라 가해 학생들은 단체 대화방을 통해 여학생과 여교사를 대상으로 외모 평가와 성적 희화화, 음담패설 등의 내용도 주고받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 같은 범행은 자신의 신체 사진이 떠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접한 피해 학생 측이 경찰에 알리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들에게 당분간 등교하지 말라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이 해당 경찰서에서 경찰청으로 이관되는 단계여서 자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피의자 입건 여부나 피해자 수는 포렌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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