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수 떠오른 '델타 변이'…진단키트주 들썩, 여행·항공주 풀썩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6.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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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20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20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증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을 중심으로 재확산 기미가 보이면서 백신 접종 이후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진단키트 관련주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반대로 여행·항공주처럼 경제 재개를 기대하는 업종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21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 (24,600원 ▼400 -1.60%)은 전 거래일 대비 7.17%(4600원) 오른 6만8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한때 9.35% 상승하면서 7만원대를 돌파했다.

엑세스바이오 (7,400원 ▼20 -0.27%)(11.45%), 휴마시스 (1,927원 ▼10 -0.52%)(6.88%), 랩지노믹스 (3,005원 ▼15 -0.50%)(3.97%) 등 진단키트 관련주 역시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1%, 0.7%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더욱 돋보인다.



반면 하나투어 (64,200원 ▲1,200 +1.90%)(-3.68%), 모두투어 (15,850원 ▲90 +0.57%)(-4.50%) 등 여행주와 대한항공 (21,700원 ▼100 -0.46%)(-3.47%), 진에어 (12,850원 ▲830 +6.91%)(-3.65%) 등 항공주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 대표적인 피해주와 수혜주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이는 최근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한 데다 백신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 확진자 수가 1000명대까지 줄었던 영국은 최근 일주일간 1만명 수준까지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성인 1차 접종률이 80%를 돌파할 정도로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국가로 꼽혔던 영국은 결국 봉쇄 해제일을 약 한 달 연기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해 입국 제한을 강화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최근 백신 접종 추세에 따라 경제 재개 이후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추세였지만 재확산 우려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주목받던 진단키트주는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대장주 씨젠 역시 지난 4월 무상증자 호재로 잠시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계속 하락세였다. 4월 중순 이후 주가 하락률은 36%에 달한다.

엑세스바이오, 랩지노믹스 등도 고점 대비 역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까지 떨어졌다. 만약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이어진다면 확진자 수 감소에도 진단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여행·항공주 등은 아직 해외 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가를 회복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부터 수도권 6인 모임까지 허용하는 등 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델타 바이러스로 인한 영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촉발된 달러 강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럽의 경제 성장이 제한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 압력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 중 백신 접종이 가장 빠른 영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달러 강세 압력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아직 이전과 같은 폭증세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지만 유로2020 시즌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경계해야 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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